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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수수료 업계 첫 도입, 전 증권사 확대 [Adieu 2017]넷마블 최초 시도, 대형사 위주 적용…중소형사도 동참

이길용 기자공개 2017-12-13 09:48:0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1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 화두는 청약 수수료 도입이었다. 넷마블게임즈로 촉발된 국내 기관 청약 수수료는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빅딜을 제외하고는 도입에 소극적인 증권사들이 많았으나 점차 중소형 딜에서도 청약 수수료를 받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기만 하던 IPO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5월 상장한 넷마블게임즈와 주관사단은 IPO 역사상 최초로 국내 기관들에게 1%의 청약 수수료를 부과했다. 해외에서는 보편적인 관행이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었다. 당시 주관사단은 발행사인 넷마블게임즈에 국내 기관들에게도 청약 수수료 도입을 건의했고 딜 성공에 자신이 있었던 넷마블게임즈는 이를 흔쾌히 허락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JP모간,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당시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엄청난 성장을 구가했던 넷마블게임즈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240.74대 1에 달할 정도로 주문이 몰렸고 밴드 상단인 15만 7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국내 기관 입장에서는 1% 수수료 부담이 있었지만 넷마블게임즈 공모주 물량을 구하는 것이 힘들다보니 적극적으로 딜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기관 청약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성공적으로 딜을 마무리하면서 다른 증권사와 발행사들도 이를 도입했다. ING생명은 증권신고서에서 1% 수수료 부과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명시했지만 넷마블게임즈 흥행을 확인한 후 국내 기관들을 대상으로도 1% 수수료를 받았다.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 이후로 상장을 추진했던 필옵틱스, 보라티알, 와이엠티, 하나머티리얼즈 등 중소형 딜에서는 청약 수수료를 받지 못했다. 국내 기관 수요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소형 IPO 딜에서는 국내 기관이 청약 수수료에 부담을 느껴 참여하지 않을 경우 딜 성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극적인 발행사들과 증권사들을 대신해 대형사들이 총대를 멧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양옵틱스, 브이원텍 딜에서 국내 기관 청약 수수료를 적용했다. KB증권은 자신들이 처음으로 주관한 대형 딜인 제일홀딩스 IPO에서 청약 수수료를 받았다.

대형사들이 청약 수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자 소극적이던 중소형사들도 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은 올해 상반기 딜에서 국내 기관 청약 수수료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하반기부터는 청약 수수료를 내걸었다. 올해 하반기 선익시스템, 대원, 지니언스, 비디아이 등 스몰캡 위주의 딜에 참여한 국내 기관들은 배정 금액의 1%를 청약 수수료로 납부했다.

IPO 업계에서는 청약 수수료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다보니 수수료 후려치기가 횡행했고 이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해외 투자자들만 대상으로 1% 청약 수수료를 받다보니 이를 두고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두산밥캣 딜에서는 국내 주관사가 해외 투자자들의 청약 수수료 일부를 요구하면서 외국계 주관사와 법적 다툼 직전까지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청약 수수료가 도입되면서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했다. 국내 기관 청약 수수료 첫 딜인 넷마블게임즈는 인수수수료 75bp와 성과수수료 25bp를 주관사들에게 줬다. 주관사들은 투자자들의 주문을 받으면서 100bp의 청약 수수료를 추가로 얻을 수 있었다. 딜 하나로 얻을 수 있는 수수료 수입이 2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이전에는 일반 청약 과정에서 들어온 증거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해 얻는 이자 수익이 부외 수입으로는 유일했다.

업계 관계자는 "첫 딜부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다보니 대형사 위주로 청약 수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었다"며 "중소형사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부과하다보니 하나의 관행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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