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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호전실업, 시장 신뢰 바닥 [IPO 후 주가 점검]성수기에 적자, 투자자들 충격…주가 발목

이길용 기자공개 2018-01-03 13:51:1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2일 16: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기대주 중 하나였던 호전실업이 상장 이후 멈출 줄 모르는 주가하락에 봉착했다. 성수기에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부진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고 전방 업체들의 부진도 발목을 잡고 있다. 반전을 위해서는 상장 이전 실적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호전실업은 지난해 1월 16~17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IPO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경쟁률은 40.13대 1로 집계됐고 공모가는 2만 5000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딜로 기대를 모았지만 수요예측 성적은 좋지 못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를 3만~3만 5000원으로 제시했지만 밴드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주문이 몰리면서 공모가를 대폭 낮췄다. 공모 규모는 416억 원이었으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000억 원이었다. IPO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상장 초기 공모가 수준을 웃돌던 호전실업 주가는 1년 내내 하락했다. 지난 9월 말 1만 3000원대로 하락한 주가는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내 떨어졌다. 2일 종가는 1만 3500원으로 공모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80억 원이다.

호전실업 1년 주가 추이

호전실업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사개발생산(ODM)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할 때 상장을 추진했다. 당시 영원무역과 한세실업 모두 2015년 호황일 때 주가 수준을 모두 반납하고 밸류에이션 자체가 낮아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장이 시급했던 호전실업은 상장을 강행했고 공모가를 대폭 낮춘채 상장했지만 주가는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호전실업은 성수기인 2~3분기에 실적이 몰린다. 상장 전인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영업이익은 108억 원과 21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성수기인 2분기에 6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3분기 1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수치에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2분기 인도네시아 근로자들의 라마단 휴일과 전방 업체들의 주문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호전실업 상장 이후 분기별 실적 추이

호전실업의 주가는 당분간 정체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성수기까지 3개월의 시간이 남았고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성수기에 숫자로 이를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주요 고객사인 언더아머(Under Armour) 등도 실적이 부진해 이들을 통한 주문 확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2005년 상장했던 언더아머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할 정도다. 파나틱스(Fanatics) 등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했지만 실적으로 입증되지 않는 한 돌아선 투심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세실업·영원무역 등 비교기업들은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기는 했어도 주가 수준은 연초와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성수기에 적자를 낼 만큼 실적이 악화되고 전방 업체들 상황도 좋지 않아 호전실업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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