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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수순' KST인베, 경영권 웃돈 요구로 매각 좌초 가격조건 이견 원매와 협상 결렬, 임직원들 이직 준비 중

정강훈 기자공개 2018-01-15 07:57:39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과학기술지주(KST) 산하의 창업투자사회사인 KST인베스트먼트가 청산한다. 당초 모회사가 매각을 추진했었지만 무리한 '경영권 프리미엄' 요구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KST인베스트먼트는 새 주인을 찾지 못했고 인력들도 모두 뿔뿔이 흩어질 전망이다.

KST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모태펀드 3차 정시 출자사업에 청년계정(청년창업 분야)과 특허계정(지적재산권 분야)에 중복 지원했지만 모두 최종 관문을 넘지 못했다. 설립 목적과 부합하고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았던 특허계정에서 탈락한 게 뼈아팠다. 결국 한국과학기술지주는 1년간 뚜렷한 소득을 거두지 못한 자회사를 정리키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지주는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몇몇 업체가 인수 의향을 밝히는 등 원매자도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지분 가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매도인 측이 별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해 거래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전문회사의 기업가치는 주로 운용자산(AUM)을 토대로 산정된다. 가장 기본적인 수입인 관리보수가 운용자산 규모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정 규모 운용자산이 있는 업체들도 대부분 프리미엄 없이 경영권이 매각되는 실정이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아이디벤처스를 제외하면 최근의 벤처캐피탈 매각 사례로는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BSK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파티게임즈가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할 당시 운용자산은 약 861억 원이었다.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63억 6000만 원으로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의 자본총계인 64억 원과 비슷한 수준에 불과했다.

운용자산이 700억 원이던 BSK인베스트먼트는 자본금이 기업가치의 기준이 됐다. 당시 자본총계(55억 원)가 자본금(75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산은 자본금과 동일한 75억 원에 슈프리마에이치큐로부터 BSK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반면 KST인베스트먼트는 별도의 조합이 없어 운용자산이 전무하다. 2명의 전문인력을 제외하면 별다른 고유의 자산도 없다. 기존 사례와 비교할 때 매수인 측이 '웃돈'까지 지불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한국과학기술지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한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회사를 청산해 자본금을 대부분 회수할 수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없이 매각하는 게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게다가 펀드 출자자(LP)나 다른 주주가 존재하지 않아 청산 걸림돌도 없는 상황이다.

주인이 바뀐 뒤 갑자기 승승장구하거나 반대로 구설수에 휘말릴 경우 외부에서 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위험도 있다.

결국 KST인베스트먼트는 청산 결정으로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설립 1년 만에 문을 닫는 기록을 남게 됐다. 심사역 등 임직원들은 현재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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