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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강등 호텔롯데, 공·사모채 병행…조달 러시 연초 3500억 마련, 차입 장기화 목적…지난해 1조 조달 기세 지속

김시목 기자공개 2018-02-07 15:22:5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6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신용등급이 강등된 호텔롯데가 회사채 시장에서 잇따라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단기 차입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공사모 회사채 시장에서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한 기류가 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미 연초에만 3500억 원을 조달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1000억 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가장 최근 찍었던 사모사채와 같은 2년 단일물로만 구성했다. 조달금리는 2.465% 수준에서 결정됐다. 사모채 발행 제반 업무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8일에는 공모채 2500억 원 발행도 앞두고 있다. 호텔롯데는 조달 자금을 오는 상반기 예정된 회사채 만기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월(1000억 원), 4월(1000억 원), 5월(1100억 원) 가량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사모채 조달자금과 최근 진행 중인 공모채 발행분(2500억 원)을 통해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사모채의 금리는 민평금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전날(5일) 기준 호텔롯데의 2년물 회사채 민평금리는 2.49% 가량이다. 지난해 11월(2.49%)과 12월(2.439%) 사모채 발행금리와 유사한 수준이다.

호텔롯데는 4년여 만인 지난해 공모 시장에 복귀한 뒤 단골 조달루트인 사모채와 병행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기업어음(CP), 은행 차입 등을 장기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파악된다. 과다한 단기 차입비중은 호텔롯데 신용도를 좀먹는 오랜 족쇄였다.

실제 호텔롯데는 지난해만 총 1조 원이 넘는 공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공모채의 경우 두 차례 총 5500억 원, 사모채 역시 일곱 차례로 모두 5000억 원을 조달했다. 트랜치는 2년, 3년 등 단기물을 비롯해 최장 7년물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호텔롯데는 올해도 사모채에 앞서 공모채를 준비했다.이달 초 수요예측을 마치고 8일 25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당시 1500억 원의 공모에서 총 4400억 원의 유효 수요를 모았다. 호텔롯데는 넉넉한 수요를 고려해 1000억 원을 추가 발행키로 했다.

시장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지난해 공사모 조달 러시를 올해도 이어나갈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며 "차환 물량 외 신용도에 발목을 잡던 기존 단기 차입금을 장기화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추가 조달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중순 호텔롯데 신용도를 'AA+'에서 'AA'로 한 노치 낮췄다. 회사의 핵심 사업인 면세부문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 부담까지 가중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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