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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손보에 필요한 리더십 [thebell note]

신수아 기자공개 2018-02-09 08:01:2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09: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6년이 농협손해보험(이하 농협손보)의 사업기반을 공고히 한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선도보험사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할 때다."

최근 선임된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이사의 취임사 일부다. 오 대표는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꼽힐 만큼 지주 내 입지가 탄탄한 인물이다. 농협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전략통이기도 하다. 그간 농협생명보험(이하 농협생명) 대비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농협손보의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햇수로 7년 전 농협손보는 출범했다. 농협신경분리에 따라 농협중앙회 공제부문 가운데 손해보험 부문은 농협손보로, 생명보험 부문은 농협생명으로 각각 분리됐다. 상품의 특성상 당시 공제보험 계약 대부분을 생명보험사인 농협생명이 가져갔다. 자산 32조원으로 출발한 농협생명은 단숨에 업계4위에 안착했다. 하지만 농협손보의 사정은 달랐다. 농협손보는 농작물재배보험에 편중된 빈약한 포트폴리오만 쥔 채 업계 최하위로 출발해야했다. 2012년 당시 농협손보의 자산은 약 2조원에 불과했다.

규모도 작은데다 자동차보험 조차 취급하지 않았던 농협손보는 업계의 경쟁 구도에서 빠르게 잊혀졌다. 독자생존을 위해 뛰어야 했다. 우선 농업정책보험과 풍수해보험 뿐 아니라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무엇보다 조직의 안정화와 시스템 확립이 우선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열을 다듬어 나갔다. 과당경쟁에서 한걸음 물러난 신생사는 점차 안착할 수 있다.

농협손보는 자동차보험을 취급하지 않는 '반쪽' 영업으로도 매년 높은 매출 신장세를 구현했다. 해를 거듭하며 자산은 두 배씩 늘어났다. 덩치가 커지자 손익 관리에 집중했고 점차 자본건전성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2016년 설립 후 처음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점차 다가오는 새 회계제도와 감독제도의 시행을 대비했다. 이후 농협 네트워크 중심의 방카슈랑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CM 채널을 론칭하고 설계사 조직도 정비했다. 쉼 없이 신상품 개발에 나섰고 배타적사용권이 부여된 첫 운전자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불과 지난 몇 년 사이 벌어진 숨가쁜 행보다.

만년 최하위 농협손보는 어느새 총자산 1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100억원 대에 불과했던 연간 순이익은 3배 이상 성장했다. 이젠 채널 다변화를 통해 영업력을 확대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청사진이다. 올 한해를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한 조직은 성장의 변곡점마다 그에 걸맞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절치부심 오 신임 대표의 포부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제2의 도약을 노리는 농협손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리더의 면모가 간절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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