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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탈환 '공세 재개' 신동주 행보, 현실성은? [롯데 비상경영]SDJ코퍼 "임시 주총 건의 미정"…신동빈, 변수된 '셔틀경영' 불가능

노아름 기자공개 2018-02-19 08:03:02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4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다시 '무한주총' 카드를 꺼내들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압박할까.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최근 입장자료를 내고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직 해임을 요구한 만큼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제 2라운드에 돌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신 회장이 법정구속은 면치 못했으나 항소심 및 상고심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탈환 행보가 속도를 내기는 힘들다는 관측 또한 존재한다.

신 회장 본인이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일본 롯데홀딩스는 주주총회나 이사회를 열어 해임건의안을 상정하고 이를 가결해야한다. 다만 신 전 부회장이 근시일 내에 임시 주주총회 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 회장의 경영공백에 따른 일본 롯데홀딩스의 의사결정은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14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현재까지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건의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예상치 않은 변수에 직면하다보니 신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과 임직원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며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임시 주총 건의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말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주주총회는 매해 6월 개최된다. 이른바 '왕자의 난'이 촉발된 이후에는 수시로 임시 주주총회가 개최됐으나 이는 신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에 따른 것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2017년 6월 각각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의사회 안건에 이사 및 감사 등에 대한 선임안을 올렸으나 해당 안은 부결됐다. 신 회장이 네 번에 걸쳐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확인하며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롯데홀딩스 측이 신 회장의 부재가 롯데그룹의 경영공백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더라도 현재로서는 경영권 관련 급격한 변화가 생기기는 어렵다는 관측을 내놨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종업원지주회의 지지가 신 전 부회장 쪽으로 기울지 알 수 없으며, 앞서 신 회장 또한 지속적인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수 차례 일본을 찾아 스킨십을 강화한 바 있기 때문이다.

과장급 이상 130여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종업원지주회는 일본 롯데홀딩스에 대한 의결권 지분 27.8%를 쥐고 있다. 신 회장은 미도리 상사 등 관계사가 설립한 공영회와 임원지주회에 더해 종업원지주회의 지지까지 받으며 우호 세력을 구축해왔다. 신 회장이 지난 2015년 이후 열린 네 번의 주주총회에서 연달아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때문이다.

신 회장이 한국 재판 결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해온 점도 일본 종업원지주회의 한국 사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경영비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직후 일본으로 떠났다. 장인인 오고 요시마사(淡河義正) 전 다이세이(大成) 건설 회장의 장례절차를 마치고 일본 롯데 및 금융권 관계자와 만나 재판 결과를 설명한 뒤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 회장 구속으로 '셔틀 경영'이 불가능해 진 점은 향후 신 회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 회장은 홀수달은 한국에서 짝수달은 일본에서 근무하는 셔틀 경영을 통해 한일 양국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해왔다. 종업원지주회 등의 신임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근거리에서 자주 소통해왔던 점이 꼽힌다. 경영비리 재판 일정을 매주 이틀씩 소화하던 지난해에도 주말 등을 활용해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잉여의 몸이 된 현재로서는 이같은 셔틀 경영이 물리적으로 어려워졌다.

재계 관계자는 "일단락될 줄 알았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신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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