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삼환기업, 라오스에 법인설립 이유는 아프가니스탄 사업 철수...현지 장비 반출 후 처분 또는 임대 목적
이명관 기자공개 2018-03-14 08:23:4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2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삼환기업이 라오스 현지에 근거지를 마련했다. 아프가니스탄 사업 종료 후 라오스로 반출된 공사장비를 관리하기 위해서다.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환기업은 지난달 말께 라오스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 기간 중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신규 사업 목적이 아닌, 현지 장비를 정리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삼환기업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최근 현지에서 사용하던 장비들을 라오스로 반출했다. 법정관리 중인 만큼 당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신규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신규 수주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장비들은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자격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법인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임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환기업은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교량과 도로, 수송로, 병원 등의 공사를 수주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전후 도로복구공사(741억원) △15개 교량 및 239.2Km 남북 수송로 공사(1181억원) △아프간병원 신축 공사(179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삼환기업은 지난해 10월 소액주주 주도로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소액주주들은 회사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자 삼환기업 존속이 어렵다고 봤다.
한때 해외 시장 개척 선두주자였던 삼환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주력인 공공 토목사업 발주량이 감소하고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2011년 2375억 원의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듬해 7월 설립 이래 처음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으로 6개월 만에 법정관리 졸업에 성공했지만 실적은 저조했다. 2014년 결손금은 1027억 원으로 불어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이후로도 계속된 순손실로 결손금은 지난 9월 말 기준 1572억 원으로 불어났다.
법원은 삼환기업의 두 번째 법정관리 이후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보고 곧바로 M&A를 진행했다. 인수자는 SM그룹이 낙점된 상태로 현재 상세실사를 진행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운용사 실적 분석]제이씨에셋운용, 운용보수 보다 많은 평가익 '눈길'
- 초고령사회 '역모기지론' 저변 넓히려면
- [운용사 배당 분석]엠플러스운용 고배당에 군인공제회 인수자금 절반 회수
- 펀드 도우미 사무관리사, 작년 성과 비교해보니
- 신생 HB운용, 설립 1년만에 대표 교체 '강수'
- [운용사 배당 분석]퍼시픽운용 고배당 지속…모기업 화수분 역할
- [운용사 배당 분석]현대인베운용, 넉넉한 잉여금 바탕으로 통큰 배당
- 운용사 사업다각화 고민, '정부 출자사업'에 향한다
- GVA운용, 펀딩 한파속 메자닌 투자 신상품 출격
- 서울 다동 패스트파이브타워 대출 결국 'E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