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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호텔롯데 골칫거리 전락 지난해 320억 손상차손…3천억 충당부채 더해져 최악의 적자결산

안영훈 기자공개 2018-04-10 08:12:4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6일 15: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여 전 롯데그룹 품에 안긴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가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특히 면세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한푼의 수익도 아쉬운 호텔롯데에게는 적자폭을 늘리게 만든 원인이 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는 최근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수백억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많아야 수십억원이나 아예 손상차손이 전무했던 두 회사에 지난해 수백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은 모두 롯데글로벌로지스 때문이다.

현대상선의 자회사였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4년 9월 롯데그룹 계열사인 이지스일호가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롯데그룹 품에 안겼다. 지난해에는 롯데케미칼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고, 호텔롯데는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2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마이너스(-) 101억원이었던 적자규모도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259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14년 9월 이지스일호가 롯데글로벌로지스 인수 당시 주당 취득가는 3만6994원이었다.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 등은 지난 2016년 11월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각각 17.54%, 13.92% 인수했고, 당시 주당 취득가는 3만8088원이었다. 이지스일호에게 처음 인수했던 가격보다 주당 1094원을 더 주고 지분을 취득한 셈이다.

하지만 이때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미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해 5월 부채비율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받는 처지였다.

유상증자 이후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는 두차례의 신주인수권이 행사됐다. 행사가격은 1만6501원으로,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의 최초 취득가격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신주인수권 행사에 동참할 수 밖에 없었던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 입장에서는 1년도 안돼 주식 가치가 떨어진 꼴이 됐다.

지난해 결산에서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순자산가액이 현저히 하락하고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시장성 없는 지분으로 인식해 취득원가를 장부금액으로 계상했지만 이제는 주식가치 하락을 반영해 장부가액을 산출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14.72% 취득원가는 1337억원이지만 장부가액은 935억원이다. 취득원가와 장부가액의 차이 402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손상차손은 손익계산서상 기타영업외비용에 포함됐다.

다행히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등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 손상차손으로 인한 부담은 적었다.

오히려 롯데글로벌로지스 손상차손으로 타격이 컸던 곳은 2대 주주인 호텔롯데이다. 롯데케미칼과 같은 방식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가치 평가에 나선 호텔롯데는 지난해 말 롯데글로벌로지스 손상차손 320억원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일부 반납으로 인한 3313억원의 충당부채가 발생한 상황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 손상차손까지 더해지면서 롯데호텔은 마이너스(-)6162억원의 적자를 내게 됐다.

한푼이 아쉬운 상황에 롯데글로벌로지스까지 나서 320억원의 손상차손 직격탄을 날린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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