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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인베스트, "투자 전문가집단으로 탈바꿈한다" 김종필 대표 "스타 심사역 육성 및 바이오·융합기술 투자 계획"

정강훈 기자공개 2018-04-20 13:08: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9일 10: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벤처캐피탈 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심사역 출신의 1970년대생 대표이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KB인베스트먼트도 올 초 '젊은 피'인 김종필 대표(사진)를 영입하며 투자 전문성을 강화했다.
김종필대표
김종필 대표는 KTB네트워크, 미래에셋벤처투자를 거쳐 2000년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입사했다. 당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금의 위상과는 많이 달랐다. 김 대표는 대박수익을 연달아 터뜨린 스타 벤처캐피탈로 우뚝서며 최고투자책임자(CIO)자리에 올랐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고속성장을 일군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김종필 대표는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입사했을 당시엔 지금과 달리 내부에 스타 심사역이 거의 없었다"며 "KB인베스트먼트도 스타 심사역을 길러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B인베스트먼트의 전체 임직원은 40여명이고 전문 인력만 약 26명이다. 대형 벤처캐피탈 중에서도 결코 적은 인원이 아니다. 업력도 30년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스타 심사역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에 투자해 잭팟을 터트린 기억도 흐릿하다.

KB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 내부 인력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한편 역량있는 심사역을 지속적으로 영입해 공격적인 벤처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 신 성장분야 '투자 전문성' 강화…재도약 시동

김종필 대표는 지난해 잠시 일에서 손을 떼고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20여년간 정신없이 벤처투자에만 매진했는데 마침 이런저런 개인적인 일들이 생겨 휴식기를 가지고 공부할 계획이었다. 그러던 중 KB인베스트먼트의 대표직 제의를 받았고 수용할지 여부를 놓고 심사숙고했다.

그는 "KB인베스트먼트가 갑자기 어떠한 이유에서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는지 관심이 갔다"며 "고민 끝에 KB인베스트먼트가 가진 자산이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해 중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손꼽히는 대형 벤처캐피탈이었던 KB인베스트먼트는 한동안 성장세가 주춤했었다. 눈에 띄는 대형 딜에서 KB인베스트먼트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벤처투자 시장의 판도가 제조업에서 바이오, 게임, IT 서비스 등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제조업 분야와 달리 바이오나 게임 같은 분야는 전문 심사역이 아니면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투자 전문성을 키워 새로운 성장산업 분야에서는 KB인베스트먼트가 앞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 유망 산업으로 핀테크를 비롯한 융합기술과 바이오를 꼽았다. 특히 두 업종은 해외 투자와 연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빠르게 융합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세계 최대의 바이오 시장이 있는 북미 지역이 타깃이다.

◇ 해외 투자 강화 계획…올해 4차산업 투자 펀드 결성 집중

해외 투자는 김종필 대표가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다. 로컬 산업의 성격이 있는 벤처캐피탈의 특성상 해외 진출은 상당히 긴 준비 과정이 필요한 작업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한 몇몇 대형사들이 오랜 기간 공들인 결과 이제야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도 긴 호흡으로 글로벌 진출 역량을 점차 갖춰나간다는 방침이다.

KB금융그룹이 동남아 지역에 진출해 있어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KB인베스트먼트는 그룹 내에서 벤처캐피탈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으면서 동시에 'KB'라는 브랜드 파워를 잘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KB인베스트먼트가 당면한 과제로 펀드레이징을 꼽았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6개 신규 조합을 결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부분 콘텐츠, 조선업, 농식품 등 특수목적의 중소형 펀드들이었다. 운용자산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성과를 거뒀지만, 특수목적 펀드의 특성상 빠른 투자 소진은 어려운 상황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펀드레이징 전략을 선회했다. 바이오 등 유망 산업에 투자할 재원은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앞으로는 4차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중대형 펀드 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근 몇년간 다수의 펀드를 만들었지만 아직 단독으로 운용하는 1000억원대 펀드가 없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성장 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펀드레이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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