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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T 인수로 '매출 1조' 시대 활짝 [the 강한기업]②흑자경영 지속 튼실한 재무구조 기반…중계기 실적 증감 상쇄 효과

김성미 기자공개 2018-06-04 07:55:43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지전자는 수년간 흑자경영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보인다. 든든한 실탄으로 M&A에 나서면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지전자는 2015년 국내 최대 반도체 유통회사인 에스에이엠티(SAMT)를 536억원에 인수했다. 매출로 보면 SAMT는 삼지전자보다 몇 배나 덩치가 큰 회사다. 삼지전자는 SAMT를 인수하며 외형성장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지전자는 RF중계기를 개발한 1997년 무선 중계기 시장에 뛰어들며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당시 정보통신산업 성장에 힘입어 1년만인 1998년 매출 602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비제조라는 업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 20.6%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1999년 코스닥 상장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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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장비 업체란 특성 탓에 인프라 설치 시기에는 큰 폭으로 매출이 늘지만 설치가 완료되면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삼지전자는 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오가며 상대적으로 꾸준한 매출을 유지했다. 해외 판로를 열기 위해 힘썼고 중계기 외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매출 안정화를 꾀한 덕이었다.

2005년에는 케이블TV 방송 시대가 열리면서 디지털 방송장비, 인터넷 통신장비 수주가 급증,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기술 및 인프라 설치 환경에 따라 매출 증감이 있긴 했지만 연구개발비용에 대대적인 투자가 있던 한두해를 제외하고는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차곡차곡 쌓이는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30%미만의 부채비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2000년대 후반에도 200억~400억원대의 매출 규모를 유지했고 2010년대에 들어서 스마트폰 대중화 및 LTE 상용화를 기점으로 2011년 매출 600억원 돌파에도 성공했다. LG유플러스의 대대적인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삼지전자의 매출은 631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도 LTE 확대 덕에 매출 715억원을 기록했다. 개별 기준으로 매출 700억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2년이 처음이다.

그러나 삼지전자는 중장기 먹거리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2011년 매출 급증에도 영업이익은 14억원에 불과했으며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던 경험이 주효했다. 통신 사업자들과 일찍부터 장비 개발에 들어가면 투자비용 증가로 실적이 부진해지고 이익률은 제한적인 한계가 있었다.

삼지전자는 2015년 연 매출 1조원을 웃도는 SAMT를 인수했다. 536억원을 들여 SAMT 지분 50%를 가져왔다. SAMT의 주력 사업은 반도체 및 전자 부품 유통으로, 주로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의 제품을 받아 중간 마진을 받고 판매한다. 삼지전자는 SAMT 인수로 새로운 사업을 추가함과 동시에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15년 당시 삼지전자의 매출액은 277억원, SAMT를 더한 연결 매출액은 8318억원에 달했다. 자신보다 몇 배나 덩치가 큰 SAMT를 인수한 비결은 튼실한 재무구조다. 인수 전 3년간 부채비율을 보면 2012년 말 33%, 2013년 말 27%, 2014년 말 37% 수준이다. 장기간 흑자경영으로 이익잉여금이 쌓이면서 자본이 불어났고 꾸준히 차입금도 상환했기 때문이다.

이익잉여금은 2012년 239억원, 2013년 197억원, 2014년 163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이익잉여금을 바탕으로 자본총계 또한 2012년 658억원, 2013년, 657억원, 2014년 663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SAMT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금을 활용 부채비율이 115%까지 뛰었지만 순차적으로 상환하고 있다.

삼지전자는 SAMT 인수로 수십억원에 머물던 영업이익이 수백억원대로 뛰었다. 차입금도 착실히 상환해 갔다. 2015년 삼지전자의 연결기준 매출은 8318억원, 영업이익은 253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양사의 시너지가 반영돼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16년 매출은 1조1019억원, 영업이익은 3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매출 1조3046억원, 영업이익 52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8%, 73% 증가했다.

지난해 10월엔 반도체 클린룸을 시공하는 세일이엔에스 지분 76%를 인수, 연결 실적에 반영됐다. 흑자경영으로 부채비율도 개선시켰다. 2016년 부채비율은 77%로, 전년대비 38%포인트 감소했으며 2017년은 74%로 소폭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5G 투자 확대로 삼지전자 자체 실적이 성장 정체를 탈피하면서 2018년 매출 575억원, 2019년 1000억원 돌파가 전망된다"며 "SAMT, 세일이엔에스 등 자회사를 통해 중계기 외 매출 체력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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