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6월 15일 0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2년 간 증권사 IB의 조직 개편에선 눈에 띄는 공통분모가 있다. 본부 이름에서 '커버리지'란 단어가 빠지고 있는 것. 커버리지(Coverage)는 증권사 기업금융전담역의 담당 업체를 통칭하는 용어다.대형사 중 커버리지본부를 둔 곳은 이제 없다. NH투자증권은 작년까지 해당 명칭을 썼지만, 올해부턴 인더스트리본부로 대체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시점부터 기업금융본부란 이름을 쓰고 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조직도에서는 커버리지란 표현이 사라진 지 오래다.
중소형사로 눈을 돌려봐도 마찬가지다. 국내 IB 중 이 표현을 쓰는 회사는 딱 두 곳이다. 한화투자증권(커버리지사업부)과 신영증권(IB종합금융본부 커버리지부).
커버리지는 여전히 증권사 IB의 핵심 업무로 꼽힌다. 자금조달 수요를 좇는 최전선에 있기 때문이다. 기업금융본부 및 센터, 인수영업부 등으로 명칭만 다양해졌을 뿐이다.
하지만 IB 조직이 불어날수록 커버리지란 용어는 홀대(?)받고 있다. 왜 그럴까. 고객이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까닭이 컸다. 업체와의 첫 만남에서 '커버리지본부가 뭐 하는 데냐'는 질문만 수 차례 듣고 명칭을 바꾸기로 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업무의 본질을 고려해 부서명을 바꾼 회사도 있다. 커버리지엔 '증권사가 기업체를 담당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데, 이것이 IB 비즈니스의 지향점과 안 맞다는 게 이유였다.
한 증권사 임원은 "커버리지라는 개념은 고객 입장에서 수동적인 표현"이라며 "'고객 최우선'을 내걸고 영업하는 우리에게 적절치 않다 보고 조직개편 때 명칭을 바꿨다"고 전했다.
IB 뱅커들을 일컬어 '뼛속까지 영업맨'이라 한다. 모든 이해 관계의 중심에 고객이 있기 때문일테다. 사라져가는 커버리지본부 역시 그들의 생존 전략을 보여주는 단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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