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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22위 영풍, 허술한 공시 관리 지배구조 최상단 '씨케이' 기재오류…내용모순 지적 받고 뒤늦게 정정

이경주 기자공개 2018-08-23 08:39:16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2일 18: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자녀회사 '씨케이'(CK)가 공시 중요내용을 잘못 기재해 정정에 나섰다. 30억원 규모 단기차입 거래상대방을 장 회장에서 장 회장의 장남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부사장으로 바꿨다. 더벨 지적에 따른 후속 조치로 영풍은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재계 22위 중견그룹 답지 않게 공시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씨케이는 22일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자금차입' 공시를 기재오류로 정정을 했다. 해당 공시는 지난달 27일 최초 보고된 건이다. 장 회장이 씨케이에 3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해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자율은 3.2%이며 만기는 내년 7월까지다.
장형진세준

하지만 단기차입을 해준 상대방은 장 회장이 아닌 장남 장 부사장이었다. 영풍그룹은 기재오류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공시내용에 모순이 있다는 더벨 지적을 받고 이날 뒤늦게 수정에 나섰다.

더벨은 수정되기 전 공시에서 거래상대방(당시 장 회장)과의 차입총계가 30억원으로 기재된 것이 이상하다고 영풍 관계자에게 지적했다. 불과 6일 전(7월 20일) 보고한 또 다른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자금차입' 공시에선 거래상대방(장 회장)과의 차입총계가 350억원으로 기재돼 있었기 때문이다.

두 공시 내용을 종합하면 씨케이는 장 회장으로부터 대출받은 350억원을 일주일도 안돼 모두 상환하고 다시 장 회장으로부터 30억원을 대출받은 상황이 된다. 상식적인 거래가 아니다. 정정공시를 기반으로 다시 상황을 정리하면 씨케이는 장 회장으로부터 350억원을 대출받은 상태고, 장 부사장으로부터 신규로 30억원을 더 대출받았다.

씨케이는 장 회장 자녀들 소유 회사다. 장남 장 부사장과 차남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가 각각 지분 32.8%를 보유해 공동 최대주주로 있다. 이어 장 회장의 장녀 혜선씨(22.9%)와 부인 김혜경씨(11.5%)가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씨케이는 영풍그룹 지배구조에서 최상단에 위치한 기업이다. 지주사격 회사인 영풍을 씨케이를 통해 지배한다. ‘오너일가→씨케이→영풍문고→영풍개발→영풍' 구조다. 씨케이가 그룹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시장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장 회장이 씨케이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정비와 함께 승계 작업을 단행해 국세청도 자금 흐름을 주시해 왔다. 그런데 씨케이는 중요 공시에 허점을 드러냈다.

영풍측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영풍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이 12조2590억원으로 재계 서열 22위다. 지난해 그룹 매출은 9조9390억원, 당기순이익은 751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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