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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기관들 자금세탁방지 규제 대비 미흡해 ” 스벤 스텀바우어 알릭스파트너스 AML부문 대표

진현우 기자공개 2018-09-28 22:38:34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7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세탁방지(이하 AML·Anti Money Laundering) 관련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춰야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칼끝이 한국을 비롯한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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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en Stumbauer
알릭스파트너스 AML부문 대표
한국을 방문한 스벤 스텀바우어(Sven Stumbauer) 알릭스파트너스 AML부문 대표(사진)는 한국 금융기관들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국내시장의 성장 한계성을 느껴 해외지점을 대폭 늘리고 있지만, 정작 당국의 규제 리스크를 검토하고 대비할 수 있는 체계는 미흡하다는 지적. 최근 A금융사 뉴욕지점이 당국의 규제 레이더망에 포착돼 과태료 부과명령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자금세탁방지 및 제재 컴플라이언스' 관련해 글로벌 금융기관 300여곳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자금세탁방지 및 규제준수 시스템구축 실태 파악을 통한 향후 잠재적 위험요소 파악 및 대응방안 도출이 본 설문조사의 주 목적이다.

스벤 스텀바우어 대표는 "응답자의 60%가 AML관련 리스크를 평가·계량화하는 영역이 향후 2년 간 중요한 투자섹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며 "그밖에 고객을 유치하고 관리할 때 거래상대방을 확인(KYC·Know Your Customer)하는 영역이 두 번째 투자대상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거래상대방 확인은 회사의 지배구조, 리스크 등 세부적인 영역을 점검하는 일이다.

응답자의 70%는 경영진들이 AML관련 이슈와 투자 필요성에 대해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다. 문제는 이사회에서 인식만 하고 있을 뿐,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46%는 회사 측에서 AML관련 교육조차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직원 교육을 실시하는 금융기관도 연 2회 이상 교육을 진행하는 곳은 약 20%에 불과했다.

스벤 스텀바우어 대표는 "최고 경영진의 경우, 회사 내 사업전략과 컴플라이언스 전략을 따로 분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컴플라이언스 전략을 단순 비용으로만 생각한다면 사업 확장에 제약이 있는 것은 물론 평판(Reputation)을 잃고 특정 국가에 영영 진출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AML관련 규제 압박수위를 점차적으로 높여가고 있다"며 "이제 위험을 추정하는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질적인 위험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금융기관들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의 움직임을 주시해 AML관련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스벤 스텀바우어 대표는 "AML관련 컴플라이언스 시장은 승자독식(Winner takes all) 원리가 존재한다. 이를 비즈니스의 일부가 아닌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준법감시를 제대로 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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