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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공장, 가동률 100% 초과 '나홀로 성장' [현대차그룹 생산거점 진단]⑨판매량 5년 평균 6.8% 증가, 2위 자리 확고…'연산 100대' 구축, 3공장 건설 거론

임경섭 기자공개 2018-11-02 13:15:00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2014년 800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5위의 완성차 회사로 도약했다. 이후 9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시장확대를 꾀하며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그러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판매량이 줄고, 국내에서도 점유율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판매량 감소는 생산시설의 효율성도 떨어뜨렸다. 성장과 퇴보의 기로에 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거점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4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버팀목으로 인도가 주목받는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도시장에서 만큼은 불황을 피했다. 국내·외 공장들의 생산량이 나날이 줄어가고 있지만 인도공장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호황기를 구가하고 있다.

인도공장은 현대차가 해외에 건설한 최초의 공장으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1998년 현대차가 인도시장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시장 규모는 35만대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13억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 등 장래 성장 전망을 보고 과감하게 진출을 결단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인도시장은 '제2의 중국'이라 불리며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320만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현대자동차 인도공장 완성차 생산 현황

현대차는 인도시장 판매와 수출 거점 구축을 목적으로 인도공장을 조성했다. 1998년 인도 1공장을 준공하고 연간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2008년에는 2공장을 완공하고 35만대를 추가로 생산하면서 인도·아프리카 거점 공장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 현재 인도공장은 연간 65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현대차 글로벌 생산량의 14%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공장의 가동률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2014년 일시적으로 연평균 공장 가동률이 95% 이하로 떨어졌지만 탄탄한 현지 판매량을 기반으로 곧 회복세로 돌아섰다. 2015년 99%로 높아진 이후 2016년부터는 줄곧 가동률 100%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에도 9월말까지 가동률 109%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공장 가동률 고공행진의 1등 공신은 인도 현지에서의 판매량 증가다. 지난해 인도시장 내 완성차 판매 대수는 320만대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평균 6.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생산량도 2013년 63만대에서 지난해 67만대로 늘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연간 평균 3.7%의 생산 증가를 보였다. 올해 6월에는 인도공장 누적 생산 800만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일찌감치 인도시장에 진출해 점유율 50%의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현대차 인도법인은 매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4조6367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6조3463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순이익 2038억원을 달성하면서 2009억원이었던 2014년 연간 순이익은을 반기만에 뛰어 넘었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4%에서 2018년 상반기 6%까지 늘어났다.

현대자동차 인도공장 실적 추이

최근 현대차는 인도공장을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가동률이 100%를 넘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현대차의 생산량 증가 폭이 인도시장의 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인도 3공장 건설계획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가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인도공장 생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설비 증설이 당장 쉽지 않은 만큼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더불어 인도공장 생산물량을 인도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있다. 인도공장은 2013년 생산된 완성차 중 약 40%를 수출했다. 그러나 올해는 수출 비중을 23%로 줄였다. 현대차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수출을 겸하는 생산공장에서 점차 인도시장 판매를 위한 현지 거점으로 인도공장의 역할을 변화시키고 있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인도시장 지배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19년 9월부터 생산에 돌입할 기아차 인도공장과 합산해 인도에 연간 100만대의 완성차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는 2020년까지 인도공장에 1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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