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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출장길에 '유일한 동행 BU장' 허수영 6일 印尼 유화단지 시찰…내년 3월 롯데케미칼 임기만료, 연임 가능성 주목

박기수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8-12-05 08:18:3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4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수영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화학BU장·사진)이 롯데그룹 내 4명의 BU장 중 유일하게 신동빈 회장의 동남아시아 출장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3일부터 5박 6일 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해 롯데그룹 현지사업을 점검한다. 출장길에는 4개 사업부문(BU)을 이끄는 부회장단(이재혁 식품BU장·이원준 유통BU장·송용덕 호텔BU장) 중 허 부회장만이 함께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시아 출장에 허수영 부회장이 동행한 것이 맞다"며 "이외에 송용덕 호텔BU장 등 부회장단은 출장길에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는 롯데그룹 화학계열사 뿐만 아니라 롯데쇼핑(백화점·마트), 호텔롯데, 롯데제과, 롯데GRS 등 유통 및 식음료계열사가 진출해 있는 주요 사업장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롯데백화점이 하노이와 호치민 양대 거점도시에서 각각 1곳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거점 국가다.

지금껏 투입한 자금과 그에 따른 성과도 상당하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그룹이 베트남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은 1조600억원으로 해외시장 전체 매출액의 10%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는 2016년까지 롯데그룹이 베트남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한 결과다.

따라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롯데그룹의 전 사업부문을 망라한 주요 국가이자 '포스트 차이나'로 거론되는 곳이다. 신 회장을 수행하는 임원 중 허 부회장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재계는 허 부회장이 동행한 이유 중 하나로 신 회장 구속 당시 롯데그룹의 숙원 사업이었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의 실질적 책임자가 허 부회장이었다는 점을 꼽는다.

약 4조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유화단지는 신 회장이 2011년 이후 힘을 실었던 '숙원 사업'이다. 부지 선정과 환경평가 등 절차를 밟아가던 중 신 회장이 구속되며 진척이 중단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사실상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사업에 대한 총 책임자는 잠시동안 허 부회장이었다. 미래 투자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현재 실적을 챙기는 것도 허 부회장이었던 셈이다.

허 부회장의 동행으로 업계에서는 허 부회장을 향한 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한번 더 증명됐다는 분위기다. 허 부회장은 2008년 호남석유화학의 등기임원으로 취임한 이후 이듬해 부터 현재까지 9년 간 롯데케미칼 이사회 내 핵심 기구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몸 담는 등 신 회장의 확실한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이 부재 상태에 있었던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을 갈아치우며 국내 대표 석유화학업체로 거듭난 바 있다.

허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이번 달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동행으로 신 회장 부재 당시 롯데케미칼을 그룹 내 캐시카우로 이끄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였던 허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3일 롯데센터 하노이와 롯데몰 하노이 등 현지 사업장을 둘러본뒤 하노이 시장과 만남을 가졌다. 4일 오후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가진 뒤 호찌민으로 이동해 에코 스마트시티 사업장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6일에는 인도네시아로 이동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부지를 찾을 예정이다.

해외 출장길에는 허 부회장 외에도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 등 동남아시아에 사업장을 보유한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도 함께 동행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 등 사장단은 현지서 사업장을 망라해 두루 현장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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