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2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의 코웨이 인수 시나리오를 사실상 가능케 했던 한국투자증권의 통큰 베팅에 국내 금융회사들도 앞다퉈 참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주선하는 인수금융은 이미 은행과 보험회사 등으로 투자자 구성이 마무리 됐고,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에도 예상보다 많은 출자기관이 몰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22일 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코웨이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2조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계약한 코웨이 지분 22.17%에 대한 인수금액은 1조6800억원인데 여기에 3200억원을 더해 추가 지분 5% 정도를 더 매입할 계획이다.

총 조달하는 2조원 중 재무적투자자(FI)인 한국투자증권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담당하는 금액은 총 1조6000억원이다. 이중 1조10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주선하는 인수금융으로, 5000억원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조달하게 된다. 인수금융과 프로젝트펀드 모두 국내 금융기관들의 투자 문의가 몰리며 투자자 구성이 대부분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이 책임지는 1조1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인수금융은 선순위와 중순위 등 두개의 트렌치로 나뉜다.

이중 8800억원인 선순위 인수금융은 이미 은행과 보험회사들로 투자자 모집이 거의 완료됐다. 코웨이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 대비한 투자 원금의 마지노선은 4만원 가량이다. 주가가 4만원대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선순위 인수금융 투자자의 원금보호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22일 기준 코웨이 주가는 79600원으로 마감됐다.

중순위 트렌치 2200억원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에 투자하는 출자자(LP)들과 매칭하는 형식으로 배정이 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웅진씽크빅 전환사채(CB)를 만기 6년~8년, 쿠폰금리(표면금리)2% 수준으로 인수할 목적으로 5000억원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프로젝트펀드에 출자하는 LP들을 우선적으로 중순위 인수금융에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중순위 투자자의 경우 주가 하락의 마지노선은 5만5000원 수준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웅진씽크빅 CB매입을 위해 조성하는 총 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에는 1조원 넘는 투자 수요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연기금과 공제회 등이 모두 관심을 보였는데, 이중 한 곳은 전체 조성금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의 투자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이처럼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에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향후 코웨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뒷받침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생활가전 렌탈 국내 선두업체로서 코웨이가 갖는 위상과 향후 웅진그룹으로 편입돼 더욱 안정적인 실적을 구가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 매력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