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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10년물 데뷔, 타이밍 포착 빛났다 [Deal Story]보험사 타깃 설정 주효…수요·금리·사업성 3박자 통했다

심아란 기자공개 2019-02-25 16:02:5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2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역사상 첫 10년짜리 초장기물 발행은 최적의 타이밍 포착과 명확한 투자수요층 공략이 빛난 결과였다. 회사채 시장 양대 축인 NH투자증권, KB증권과의 호흡도 일품이었다. 저금리 상황 하에, 장기채를 필요로 하는 보험사에 고금리 메리트를 앞세워 접근한 게 주효했다. 10년물 데뷔에서 최초 공모액의 8배에 달하는 청약을 이끈 결정적 배경이었다.

한화에너지(AA-, 안정적)가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10년 장기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급' 이상의 신용도로 무장한 한화그룹이 시장성 조달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작년 한 해 동안 2조원이 훌쩍 넘는 물량을 소화한 데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부지런히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한화가 공모채 발행의 포문을 열고 뒤이어 한화에너지가 출격했다.

최초의 10년물인 만큼 위험부담을 고려해 물량은 300억원만 배정했다. 21일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모집액 대비 무려 8배에 달하는 24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기관의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발행금리는 민평 대비 40bp까지 낮게 형성될 전망이다. 5년물에도 모집액(5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24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보험사가 뜨거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장기채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 한화에너지 10년물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품이다. 금리 매력과 회사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이라는 두 가지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영업특성상 부채 듀레이션이 길어 이를 자산과 맞추려면 장기채가 필요하다. 3년 전만 해도 해외 크레딧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입했다. 그러다 환헤지 비용 부담이 커지자 최근에는 국내 크레딧물로 눈을 돌렸다. 덕분에 국내 장기채의 수요 기반이 한층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금리 매력까지 맞물렸다. 21일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015%였던 것에 비해 한화에너지 10년물 채권은 3.371%였다.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한 잠정 금리는 2.97% 수준이다. 발행금리가 민평 대비 40bp 낮게 결정돼도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91bp 가량 높다.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크레딧 스프레드가 높은 채권이 각광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BBB급 기업도 오버부킹을 달성하는 과열된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캐리 수익을 염두에 두고 고금리 상품을 담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장기물 발행을 위한 타이밍을 제대로 포착한 셈이다.

한화에너지는 열병합발전소를 기반으로 에너지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유연탄을 사용해 발전단가도 낮은 데다가 여수, 군산 등 발전소 주변에 산업단지가 있어 에너지를 공급하면서 잉여전력을 판매할 수도 있다.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서도 일부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영업이익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2018년에는 전년(1105억원) 대비 2배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화에너지 회사채 발행일은 오는 28일이다. 채권 발행 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한화투자증권이 참여했다. 인수수수료율은 30bp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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