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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키워드는 융합과 연결…기술 벤처가 답" [대형벤처펀드 주무르는 빅맨]⑪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부사장

박창현 기자공개 2019-03-04 08:03:57

[편집자주]

벤처펀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정책자금과 민간LP 확대가 맞물리면서 벤처펀드 대형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만 1000억원대 매머드급 벤처펀드가 12개나 쏟아졌다. 대형화 펀드 홍수 속에 각 운용사별도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더벨은 대형화 벤처펀드 성공 열쇠를 쥐고 있는 대표펀드매니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8일 11: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부사장(사진)은 공학도다. 전공을 살려 삼성전자에 5년간 몸을 담기도 했다. 산업 현장을 떠나 벤처투자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에도 기술은 밥벌이가 됐다. 무한히 진보하고 확장되는 기술을 보고 느끼면서 투자 기회를 찾았다.

기술금융투자펀드(TCB펀드)는 그의 투자 철학과 노하우가 온전히 녹아있는 결정체다. '2016 KIF-IMM 우리은행 기술금융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지난해 곧바로 쌍둥이 펀드인 '2018 IMM 벤처펀드'를 만들었다. 정 부사장은 두 펀드의 대표 매니저다.

정일부
TCB펀드는 기본적으로 기술신용평가기관(TCB)으로부터 상위 5등급(T5) 이상의 기술 검증을 받은 기업들을 투자 타깃으로 삼는다.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만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정 부사장은 "공인기관들이 기술력을 평가해 등급을 책정하고 이를 토대로 투자 판단을 내린다"며 "기술 경쟁력에 대해 VC와 LP들이 크로스 체크를 할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평가 전문 기관과 기술 투자 부문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만나자 시너지가 발휘됐다. 2016년 결성된 1차 TCB펀드 트렉레코드가 이를 증명해줬다. 정 부사장은 750억원의 펀딩 자금을 2년도 안되서 모두 소진했다. 신속한 기술 평가와 투자 의사 결정이 맞물리면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나갈 유망 벤처기업들에 발빠르게 투자할 수 있었다.

국내 스타트업 가운데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 핀테크 기업 '밸런스히어로'와 모바일 패션·뷰티 앱 '스타일쉐어', 차량 안전주행 보조시스템(ADAS) 개발 업체 '카비', 정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 등 내로라하는 기술 벤처 기업들을 모두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최근 상장된 에이비엘바이오와 상장 추진 중인 티움바이오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시장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1차 펀드 소진과 동시에 2차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설 수 있었다. 한국성장금융이 200억원을 출자했고, 신한은행과 기업은행도 150억원 씩을 IMM에 맡겼다. 주요 LP들의 원활한 재원 지원이 이어지면서 펀드 규모 역시 1135억원까지 커졌다.

2018년 IMM 벤처펀드는 2016 KIF-IMM 우리은행 기술금융펀드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이테크놀로지와 5G,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가 주요 투자 분야다. 운용 인력도 동일하다. 정 부사장이 대표 펀드 매니저를 맡고 있고, 핵심 운용 주축들이 그대로 합류했다.

TCB펀드는 GP의 손이 많이 가는 벤처조합이다. 일정 기준 이상의 기술 수준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피투자기업의 최고경영진은 물론 R&D 기술 파트와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조율해야 한다. LP 보고 내용 또한 복잡하고 설명해야 할 부분도 많다.

그럼에도 정 부사장이 두 번째 도전에 나선 이유는 TCB펀드만 갖고 있는 매력과 민간 펀딩 이점 때문이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기술 벤처 투자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잘 모르는 영역인데다 평가툴도 마땅치 않다. 하지만 투자용 공인 TCB등급이 있으면 보다 수월하게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 TCB펀드에 유독 금융권 LP들이 많은 이유다. 이는 민간 중심의 벤처 생태계 조성을 주창하고 있는 현 정부 기조에도 부합한다. 풍부한 TCB펀드 트렉레코드는 향후 IMM의 강력한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 부사장은 "TCB등급이 시장 공인 지표로 활성화되면 민간 중심의 벤처 투자, 펀딩 또한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며 "물론 GP들이 더 수고스러운 것은 맞지만 크로스체크 효과가 뛰어나 시장 전체적으로 봐도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700억원, 투자 재원의 약 60%가량을 소진할 계획이다. 또 초기 기업과 성장 기업 투자를 적절히 조합해 스타트업 육성과 수익률 달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목표 수익률은 IRR 기준 20% 이상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성장성과 확장성으로 대변된다"며 "각 산업 영역이 융합되고 연결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역동성이 넘치는 그 지점에서 펀드 재원을 적극 활용해 의미있는 투자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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