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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바이오빌, 인가전 M&A 나서나 최근 회생절차 개시…1200억원대 CB가 관건

최익환 기자공개 2019-03-27 08:24:0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10: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회생절차가 개시된 바이오빌이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를 통한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그간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실적이 악화됐고, 본업이 합성수지용 착색제 생산에서 바이오로 바뀌는 등 변화도 컸다. 무기명식 전환사채(CB) 1200억원은 회생절차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26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빌은 지난 18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명령을 받았다. 앞서 지난 2월 20일 바이오빌은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고 채권자들과 자율적인 구조조정 협상을 벌여왔지만, 협의에 난항을 겪으며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바 있다. 법원은 바이오빌의 조사위원으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다.

현재 바이오빌은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를 위해 회계업계 일부와 접촉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원의 조사보고서 작성과 법원의 허가가 끝나는대로 바이오빌의 매각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빌이 인가전 M&A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안다"며 "조사위원의 조사가 끝나는대로 매각주관사 역시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경영권 분쟁·공격적 확장이 '부메랑'으로

바이오빌은 1976년 풍경산업사로 설립돼 합성수지용 착색제를 생산하던 업체였다. 지난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는 2011년 케이에스씨비로 이름을 바꾸며 바이오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이후 줄기세포 등 바이오분야로 확장을 이어가던 회사는 2017년 바이오빌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는 동안 바이오빌은 최대주주 교체와 경영권 분쟁에 시달려왔다. 2017년 이후만 보더라도 총 다섯 차례 넘게 경영권이 바뀌며 회사 운영에 대한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 결국 바이오빌은 2017년 영업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한데 이어, 지난해 감사결과 281억원의 영업손실과 975억원의 당기순손실까지 기록하게 됐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빌은 경영권 분쟁을 겪는 와중에 사업영역을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확장한 측면이 있다"며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운영된 것이 어려움에 빠진 가장 큰 원인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 1200억원 CB에 회생절차 진입…법적다툼 이어질 듯

지난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미국 내 대마사업마저 답보상태에 빠진 바이오빌은 결국 1200억원 상당의 CB에 발목이 잡혔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동안 회사는 자금조달을 위해 시장에 CB 물량을 쏟아냈다. CB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증권용 소프트웨어업체 인수 등 사업목적과 무관한 M&A에 쓰였다. 현재 바이오빌은 21개의 자회사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빌의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 역시 CB 채권자들이었다. 그러나 해당 CB에 대한 시·부인을 놓고 바이오빌과 CB 채권자들은 법적 다툼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계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바이오빌은 회사와의 직접적인 자금거래 없이 CB를 취득한 채권자들에 대해서는 채권을 부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CB 채권자들은 국내 대형 법무법인 등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바이오빌에 대한 조사절차는 4월 중순부터 시작될 예정"이라며 "채권자들의 이의제기 역시 조사보고서가 완성되는 5월이나 6월이 되어야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5일 공시를 통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주식매매거래정지 사유에 추가했다. 앞선 지난 1월 18일부터는 가장납입과 횡령·배임혐의 발생을 이유로 바이오빌의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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