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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이마트 승계 굳히기? [지배구조 분석]241억 규모 매입·지분율 9.38%→10.33%…국민연금 넘어 2대주주 '발돋움'

전효점 기자공개 2019-04-10 09:19:4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3: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이마트 지분 241억원어치를 장내 매입하면서 국민연금공단을 제치고 2대 주주로 부상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의 신세계 지분 변동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 부회장이 이마트 지분을 확대하면서 동생보다 한발 앞서 '승계 굳히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7차례에 걸쳐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정 부회장의 지분율은 9.38%(274만399주)에서 10.33%(288만399주)로 0.95%포인트 증가했다. 매입가액은 약 241억원이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 변동은 2016년 동생 정유경 총괄 사장과의 '남매 지분 맞교환' 후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지난 2016년 5월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이 공동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함으로써 '정용진 이마트'·'정유경 신세계' 구도로 계열 분리를 가시화했다.

당시 정용진 부회장은 정유경 사장이 보유한 주식 70만1203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7.32%에서 9.83%로 높였다. 이후 이명희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에서 각각 18.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정 부회장이 이마트 지분 9.83%, 정 사장이 신세계 지분 9.83%를 보유하는 구도를 유지해왔다.

정용진 부회장의 이번 이마트 지분 매입은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이명희 회장과 정 사장의 지분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단독으로 지분 높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종래의 증여나 맞교환 방식이 아니라 정 부회장이 단독으로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였다는 점에서 동생 보다 한발 앞서 승계구도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승계구도에서 뿐만 아니라 이마트 내에서도 정 부회장은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국민연금공단을 제치고 2대 주주로 부상하며 지배력을 다졌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1월 이마트 지분율을 10.38%(289만3978주)까지 단숨에 1%포인트 이상 높이면서 정 부회장을 3대 주주로 밀어냈다. 이후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면서 2월 지분율 10.1%에 안착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주가가 2016년 하반기 이후 최저치라는 점에서 매입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주가는 지난해 3월 32만3500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1년간 줄곧 하향세를 거듭, 17만원선까지 내렸다. 정 부회장으로서는 1년 전 주가의 절반 가격에 효과적으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던 기회가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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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의 지분 매입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도 효율적인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최근 마트 업황 악화와 부상하는 이커머스 채널에 대해 고질적인 경쟁력 저하에 직면해왔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서 정 부회장의 지분 매입은 주가 반등 신호이자 책임 경영의 제스처로 받아들여졌다. 하향세를 거듭하던 이마트 주가는 정 부회장의 주식 매입 공시가 이뤄진 후 현재 하루 만에 5% 이상 반등한 상태다.

정 부회장으로서는 아직 이마트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상태가 아니다. 국민연금이 10% 내외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너십을 다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이명희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거나 시장에서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현 주가가 근래 최저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지분 확대가 머지 않은 시점에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주식 매입은 최근 이마트 주가 하락에 따른 대주주의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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