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파생상품운용 '수장' 회사 떠난다 차기현 본부장 사직, 에쿼티파생본부장 공석…조규상 부사장 대행체제
최필우 기자공개 2019-04-26 08:48:1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4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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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기현 NH투자증권 에쿼티파생본부장(사진)이 최근 사직했다. 아직 임기가 남아 있지만 에쿼티파생본부장 자리에서 내려온 상태다. 운용사업부 총괄 임원인 조규상 NH투자증권 부사장이 에쿼티파생본부장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차 본부장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파생 전문가다. 그는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뒤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다.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학을 공부하며 금융공학에 관심을 뒀고, 옛 동양증권에서 파생상품 운용에 입문했다.
그는 NH투자증권 에쿼티파생본부 내에서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2004년 11월 옛 우리투자증권으로 적을 옮겼고 NH농협증권에 인수된 이후에도 둥지를 떠나지 않았다. 14년이 넘도록 한 조직에 몸담은 셈이다. 이는 이직이 잦은 파생운용 업계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차 본부장이 NH투자증권의 파생상품 운용 관련 의사결정 체계와 전산 구축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 본부장의 갑작스런 퇴사에 업계 관계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NH투자증권은 연초 에쿼티파생본부 산하에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를 신설하는 등 파생상품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늘릴 태세였다. 차 본부장이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장을 겸직하는 등 개편을 주도하면서 변화를 예고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수장이 바뀌게 됐다. 차 본부장이 본부장직을 내려놓으면서 박홍수 부장이 최근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로 이동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ELS 헤지운용 부진을 겪은 게 차 본부장의 사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급락장에서 일부 자체헤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정도를 제외하면 손실을 입은 증권사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시적 부진과 상관없이 차 본부장의 파생 비즈니스에 대한 견해가 사측과 엇갈렸다는 관측도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해말과 올초 자체헤지 북을 키우는 추세였다. 지수가 저점에 있을 때 신규 자금을 모으면 헤지운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공격적인 베팅에 반대하고 자체헤지 북 확대를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 규모를 키우려면 ELS 세일즈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데 이는 영업점 직원들의 자율과 재량을 강조하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기조와 맞지 않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오랜 기간 트레이딩룸을 이끈 차 본부장이 갑작스럽게 회사를 떠나게 되자 임직원들이 당황하는 눈치"라며 "조 부사장이 대행 업무를 맡아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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