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운용, 이관받은 '손실펀드' 묘수있나 옛 브로스운용 펀드 이관받아 리뉴얼...메자닌 전략 전환, 정상화 목표
김수정 기자공개 2019-06-13 08:16:4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1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자산운용이 누적 수익률 -60%를 기록중인 펀드를 멜론자산운용(옛 브로스자산운용)으로부터 이관 받았다. 이 펀드를 단독 판매한 NH투자증권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수익률을 보다 못해 펀드 이관을 주선했다. BNK자산운용은 주식 롱(Long) 중심의 멀티전략으로 운용돼온 이 펀드를 메자닌펀드로 변경, 수익률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멜론자산운용은 최근 '브로스 Bridge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BNK자산운용에 이관했다. 이에 따라 이 펀드 명칭은 'BNK 시그니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로 변경됐다.
BNK자산운용이 이관 받은 펀드는 옛 브로스자산운용(현 멜론자산운용)이 2017년 9월 설정한 멀티전략 펀드다. 브로스자산운용은 지난 4월 하우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되면서 멜론자산운용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운용사 변경은 해당 펀드를 단독 판매한 NH투자증권 측이 악화된 수익률을 정상화하기 위해 제시한 대책이다. BNK 시그니처 1호 펀드 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누적 -60.0%, 연초 이후 -15.5%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설정액은 21억원이 남아 있다.
이 펀드가 처음부터 부진했던 건 아니다. 옛 브로스자산운용은 2015년 포엠자산운용으로 출발해 사명을 교체하면서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강세장에 힘입어 펀드 수익률이 50%를 웃돌았을 정도로 약진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증시 상승세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롱 포지션에 집중한 게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지난해 증시가 급락하면서 시그니처 1호를 비롯해 롱 비중이 큰 펀드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수직 하락한 수익률은 여태 회복되지 않고 있다.
BNK 시그니처 1호는 '형제R'(누적수익률 -46.3%), 'One'(-58.7%) 등 현재 멜론자산운용이 유지하고 있는 다른 멀티전략 펀드들과 비교해도 수익률이 저조하다.
펀드 수익률이 급락한 채 회복될 기미가 없자 NH투자증권은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펀드 이관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자산운용은 시그니처 1호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측 요청으로 해당 펀드 이관을 받아들였다.
BNK자산운용은 시그니처 1호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메자닌 위주로 재편할 계획이다. 운용은 BNK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안정환 전무가 책임진다. 수익을 내진 못하더라도 마이너스인 누적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청산 목표시점도 특정하지 않았다.
BNK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체 트랙 레코드를 쌓는 동시에 판매사와 투자자에게 서비스하기 위해 펀드 이관을 받아들였다"며 "메자닌과 기타 절대수익 추구 전략을 동원해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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