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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부실 조짐, 롯데·KB·BNK 비상 [캐피탈사 신용 점검]②성장수단에서 연체율 주범으로

임효정 기자공개 2019-06-14 07:48:00

[편집자주]

캐피탈사에 있어 신용등급은 곧 생존이다. 수신기능이 없는 캐피탈사가 영업실탄을 마련할 수 있는 근거가 신용도이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업계는 폭발적인 자산 성장을 이뤘고, 수익성을 기반으로 펀더멘털을 탄탄히 했다. 하지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기업·가계경기가 꺾이자 늘어난 덩치가 부담으로 돌아왔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신용도 역시 방향을 돌렸다. 변곡점에 선 캐피탈사의 미래를 예상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2일 09: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피탈사의 연체율이 상승세다. 한때 덩치를 키우는 수단이었던 가계대출이 자산건전성을 악화하는 주범으로 전락할 위기다.

특히 캐피탈사 이용자는 1금융권에 비해 다중채무, 저신용 비중이 높다. 이를 감안하면 상환능력에 대한 의문이 더욱 크다. 초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AA급 캐피탈사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BNK, 가계대출 비중 30%…성장 발판

롯데, KB, BNK 등 캐피탈사는 가계대출을 빠르게 늘려온 곳으로 꼽힌다. 자동차금융을 둘러싼 경쟁이 심해지자 가계대출로 발을 넓혔다. 성장 정체의 늪에 빠지지 않고 자산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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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피탈은 영업자산의 30%가 가계대출이다. 2014년 1조4000억원대였던 가계대출은 올 3월말 기준 2조원까지 늘면서 비중도 높아졌다. 개인사업자대출까지 합하면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자동차금융 중심으로 성장해온 KB캐피탈도 지난해 가계대출을 지난해 9000억원대까지 늘렸다. 비중은 10%대 수준으로 자동차 금융(82%)에 비해 월등히 작지만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위해 규모를 키운 케이스다.

BNK캐피탈 역시 지난 2014 년 이후 가계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총자산 규모가 커졌다. 자동차금융자산이 5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증가 속도는 가계대출이 높았다. 가계대출 채권은 2014년 9000억원대 수준에서 지난해말 기준 1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30%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주력 사업부문이었던 자동차금융을 바탕으로 가계대출을 확대한 것이 이들 캐피탈사의 공통된 자산 확대 전략이었다. 영업자산의 성장으로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 당기순이익 등 이익 규모 역시 늘었다. 3사의 신용도는 모두 AA-(안정적)로 캐피탈사 가운데 초우량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이 같은 성장성이 바탕이 됐다.

신평사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계열사에 속한 캐피탈은 중도금대출, 개인신용대출 등 은행과 같이 들어가는 딜을 늘려 왔다"며 "가계대출쪽으로 자산을 확보하면서 전체 규모를 키웠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타격…2%대 연체율

문제는 연체율이다. 경기침체가 그대로 개인이나 개인사업자의 연체율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산을 성장시켜온 가계대출이 연체율을 높이는 주범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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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피탈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올 3월말 기준 2.1%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5년부터 1.7% 수준을 3년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말 1.9%로 소폭 오르더니 올해 들어 2%대를 넘어섰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2017년 4.3%에서 지난해말 4.8%에 이어 올 3월말 기준 5.3%로 꾸준히 상승세다.

KB캐피탈은 1%대 연체율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올 3월말 기준 1개월이상연체율은 1.9%다. 2016년 1.1%를 기록한 이후 이듬해 1.2%로 소폭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1.5%로 증가폭이 커졌다.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1.9%까지 증가하며 연체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BNK캐피탈도 지난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개월이상연체율은 2.5%로 2014년 2%에서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2.7%에서 5.1%로 증가했다. 상환 위험도가 그만큼 커진 셈이다.

이에 신용평가 업계에서도 연체율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은 연체율 상승 중심에 서있는 만큼 캐피탈사의 주요 모니터 요소 1순위에 두고 있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자산규모 성장을 이뤘지만 연체율 상승 등 실질적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가계대출이다"며 "최근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자산을 크게 늘리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차를 담보로 하는 자동차금융에 비해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불안을 키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금융은 담보가치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대출 실행 시 소득을 통한 상환능력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적게 고려되고 있다"면서 "캐피탈사의 가계대출은 이미 1금융권에 대출이 많은 고신용자나 1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신용자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위험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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