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수림운용, 한국증권 '전폭적' 지지 [헤지펀드 운용사 판매 지형도](35)최근 한국증권 중심 자금이탈…수익률회복·판매사분산 '과제'
최필우 기자공개 2019-06-24 13:31:00
[편집자주]
헤지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증권사들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중은행들까지 가세해서 헤지펀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은 어디인지, 어떻게 관계 형성을 해왔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림자산운용은 출범 첫해인 2017년 가파르게 성장했다. 첫 펀드를 내놓은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1500억원에 육박하는 설정액을 기록했다. 그 배경엔 한국투자증권이 있다.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수림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잔액은 지난 3월말 기준 1105억원이다. 이중 418억원이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됐다. 전체 판매잔고에서 37.8%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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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투자증권의 수림자산운용 펀드 판매잔고는 지금보다 많았다. 2017년 12월말 기준 한국투자증권 판매잔고는 768억원(51.3%)으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대형 증권사가 트랙레코드가 전무한 신생 운용사 펀드에 이정도로 힘을 실어주는 건 드문 일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수림자산운용의 전략이 2017년 장세에 적합하다고 봤다. 수림자산운용은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펀드 대부분 롱바이어스드(Long baised) 전략을 구사한다. 201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IT 대형주 중심으로 코스피가 꾸준히 상승했고, 덕분에 수림자산운용의 펀드도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수림자산운용 대주주와 한국투자증권의 인연도 부각됐다. 수림자산운용 지분을 100% 보유한 박현우씨는 코스닥 상장사 나노신소재 오너 일가다. 나노신소재는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러한 인연이 바탕이 돼 수림자산운용의 펀드에 힘이 실릴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수림자산운용은 운용 첫해 한국투자증권 포함 9곳을 판매 채널로 확보하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수림자산운용은 대주주 운용개입 논란에 휩싸이며 성장세가 꺾였다. 2018년 12월말 기준 설정액이 115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37억원(22.5%) 줄었고, 올 1분기에도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판매가 가장 많았던 한국투자증권에서 감소폭이 컸다. 한국투자증권 판매잔고는 지난 3월말 기준 418억원(37.8%)이 됐다.
결국 수림자산운용은 최근 신규펀드를 6개월 동안 설정하지 못하는 징계가 확정됐다. 이 기간 동안 작년 하락장에서 악화된 수익률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향후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판매사 비중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면 하나금융투자의 판매고가 가장 높다. 하나금융투자는 369억원(33.4%)을 판매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157억원), 대신증권(96억원) 순이다. 현재 수림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는 추경호 대표는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김상익 수림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전무)는 대신증권에서 20년 넘게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수림자산운용이 재기에 성공한다면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과 협업을 늘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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