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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생명, AAA 상실 첫 사례 되나…3Q 연속 순손실 [2019 정기 신용평가]평균 이하 RBC, 초우량 등급 무색…대형사 위기감 고조

전경진 기자공개 2019-07-01 14:42:35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생명이 수익성 악화로 AAA급 지위를 상실하는 최초의 생보사가 될 위기에 처했다. 신용평가사들은 2019년 상반기 정기평가를 마무리 지으면서 최종적으로 NH농협생명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정했다. 보험업계 수익성 악화 문제에서 대형사도 예외가 아니란 사실이 다시한번 입증됐다. NH농협생명은 최근 3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AAA급 유지 '적신호'…3분기 연속 순손실, 신용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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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는 지난 26일 NH농협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을 'AAA, 부정적'으로 평정했다. 지난해말까지 유지돼온 '안정적' 전망을 반년만에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NICE신용평가보다 아웃룩 조정이 빨랐다. 이틀 앞서 24일 NH농협생명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정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NH농협생명을 끝으로 생명보험사들을 대상으로 한 상반기 정기평가를 마무리 지었다. NH생명보험은 업계 자산 순위 4위의 대형 생명보험사다. 동양생명에 이어 NH농협생명 역시 등급전망이 조정되면서 대형사 신용도 위기가 다시한번 확인된 상황이다.

신평사들은 NH농협생명의 연속 순손실 행렬을 간과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AAA급 기업이 3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2018년 하반기에 대규모의 적자를 시현한 탓에 연간 별도기준 당기순손실 규모는 1230억원에 달했다.

가장 큰 문제는 보험영업 경쟁력 자체가 하락한 것이다. NH농협생명은 보험상품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손실을 입고 있다. 그것도 5분기 연속 보험영업 적자가 일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작년 매분기 적자를 시현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무려 별도기준 4981억원의 보험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고객 보험료를 활용한 투자(운용)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4480억원에 달했음에도 오히려 전체 14억원의 순손실이 시현됐던 이유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통상 등급전망이 변경된 후 최종 신용등급 조정까지 1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지는 편"이라며 "보험영업 경쟁력 회복부터 필요한 상황이지만 내수 경기 악화로 보험 해약률이 오르고 신규 판매가 부진하는 등 업황 자체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생보사 최초 AAA급 상실 위기감, 유상증자 필요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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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이 최종적으로 등급전망을 조항한 것은 NH생명보험의 재무 건전성 때문이다. 삼성, 한화, 교보 등 3대 생명보험사조차 보험영업 자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수익성 악화를 정상 참작해도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자본적정성 비율(RBC)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3월말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평균 RBC 비율(교보라이프플래닛 제외)은 272.4%다. 하지만 NH농협생명은 193.4%로 크게 하회한다. 금융당군은 RBC 비율을 150%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권고 이상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AAA급 기업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NH농협생명의 신용등급이 최종적으로 AA급으로 떨어질 경우 수익성 악화로 정기평가를 통해 AAA급 지위를 박탈당하는 최초의 생명보험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가령 과거 ING생명 보험이 AAA급 지위를 상실한 적이 있지만 이는 사모펀드로 최대 주주가 바뀜에 따라 계열 지원가능성이 사라져서다. 실제 ING생명이 오렌지라이프로 사명을 바꾼 후 신한금융지주 계열로 편입되자 다시 AAA등급을 신규로 평정받았다.

신평사들은 NH금융지주의 유상증자가 있을시 등급조정이 다시 이뤄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NH금융지주는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증자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2022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IFRS17)에 맞춰 향후 필요한 자본 규모가 얼마정도일지 가늠이 되지 않은 상태라 유증 결정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유상증자 등 계열 지원 가능성이 잠재돼 있지만 3분기 연속 당긴순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 신평사들이 초우량 등급인 AAA급을 '안정적' 전망으로 유지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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