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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신용도 불안…회사채도 디스카운트 [Rating & Price]완성차 판매부진, 수익성 저하…산업 환경 변화 관건

이지혜 기자공개 2019-07-12 16:02:5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용도가 위태롭다. 글로벌 판매 저조, 수익성 부진을 수년째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위아 등 부품사는 물론 금융 계열사의 신용등급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도 불안에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채권시장 내 몸값도 예전만 못하다.

◇현대·기아차 신용도 불안, 계열사까지 연쇄 타격

2019년도 정기신용평가 결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신용등급 아웃룩 '부정적'을 떼어내지 못했다.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늘었는데도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

현대차는 채산성 좋은 SUV판매가 호조를 보이기는 했지만 구조적 고정비가 늘어나는 데다 중국사업 부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 비용 환입에 따라 일시적인 이익 증가효과를 봤을 뿐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신용평가3사의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대부분 충족시켰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 하락은 '올해 안에 결정될 것인가' 하는 시간문제로 보인다"며 "사업경쟁력이 개선되고 있지만 중단기적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도 불안에 따른 여파가 계열사까지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가 영향권에 들었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도 이번 정기평정에서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이 유지됐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는 현대차, 기아차의 완성차 판매 과정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에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산업환경 및 실적 저하로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원능력 및 지원가능성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위아는 일찌감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계열매출 비중이 85%에 이르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양적 성장을 이루기 쉽지 않다"며 "현대위아가 부품사로서 납품단가를 올리기 힘든 만큼 중단기 영업수익성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내재등급도 하락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시장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채권가치도 떨어졌다.

현대차, 기아차를 비롯해 이들과 사업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위아, 현대켐코의 채권내재등급이 채권등급보다 낮다. 현대차그룹에서 채권내재등급이 채권등급보다 낮은 계열사는 이들뿐이다.

채권내재등급은 시장에서 평가한 수익률(혹은 스프레드)을 기준으로 책정한 신용등급이다.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에 신용도가 반영됐다는 논리로 등급이 부여되는 만큼 채권내재등급에는 시장의 시각이 좀더 반영돼 있다고 여겨진다.

10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현대차(AAA, 채권등급)의 채권내재등급은 AA-, 기아차(AA+)는 AA-다. 현대차는 채권내재등급과 실제 유효등급이 3노치, 기아차는 2노치 차이가 난다. 현대카드(AA+)와 현대캐피탈(AA+)의 채권내재등급도 각각 AA-로 실제 채권등급과 2노치씩 격차가 있다. 부품사인 현대위아(AA-)의 채권내재등급은 A+, 현대케피코(A+)는 A0로 1노치 차이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손익이 개선됐지만 최저점 대비 소폭 개선된 것에 불과하고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도 과거보다 줄어든 만큼 신용도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들과 사업적으로 연계돼 있는 기업들도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거나 성장성이 흐려진 만큼 투자자 신뢰도 낮아져 채권내재등급도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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