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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열 사장, KCC건설 지배력 강화 나서나 [지배구조 분석]인적분할로 형제 계열분리 정지작업 가능성, KCC·KCG 보유 지분 활용할 듯

이명관 기자공개 2019-07-17 08:32:0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6일 0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인적 분할에 나서면서 그룹 내 형제간 계열 분리가 본격화할 지 관심을 모은다. 창업주인 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KCC를, 차남인 정몽익 사장이 신설법인인 KCG를, 삼남인 정몽열 사장이 KCC건설을 가져가는 구도는 일찌감치 시장에서 관측해 오던 구도로, 이번 인적 분할이 분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KCC 인적분할을 계기로 정몽열 사장이 KCC건설 지배력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정몽열 사장이 갖고 있는 KCC건설 지분은 30%를 밑돈다.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선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분 확보엔 이번에 인적 분할을 통해 보유하게 되는 KCC와 KCG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KCC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KCC를 인적분할해 ㈜KCG(가칭)를 신설키로 했다. 유리 사업 부문을 비롯해 홈씨씨인테리어 사업 부문, 상재 사업 부문 등 세 개의 신설 사업 부문이 신설 법인인 KCG에 편입된다. 존속 법인인 KCC에는 실리콘과 도료, 소재 사업 부문 등이 남는다. 분할기일은 내년 초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분할 비율은 84대 1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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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이후 KCC가 보유 중인 주식들 중 코라이오토글라스의 발행주식은 KCG에 귀속되고, 나머지 계열사 지분은 KCC에 귀속된다. 분할의 형태 자체가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계열분리는 '정몽진-KCC, 정몽익-KCG(코리아오토글라스), 정몽열-KCC건설'의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계열분리가 본격화 되면 정몽열 사장도 KCC건설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정몽열 사장은 KCC 3대주주(5.28%)이고 KCC건설의 2대주주(29.99%)이다.

KCC건설을 놓고 보면 정몽열 사장 단독으론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사실 그동안 그룹 지주사격이었던 KCC의 보유 지분까지 더해 과반 이상의 안정적인 지배력을 행사해왔다. 그만큼 계열 분리가 본격화될 경우 정몽열 사장도 KCC건설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는 셈이다.

시장에선 정몽열 사장이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확보하게 되는 KCC와 KCG 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몽열 사장은 KCC 지분 5.28%를 보유 중이다. 인적분할 이후 KCC 지분 외에도 KCG 지분을 5.28%를 확보하게 된다.

정몽열 사장의 선택지는 두 가지 정도가 거론된다. 우선 KCC가 보유한 KCC건설 지분과 정몽열 사장이 KCC의 지분을 서로 스와프(swap, 주식 맞교환)하는 경우가 있다. 계열분리 과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방식으로 가장 최근엔 LG그룹의 방계인 희성그룹이 있다.

희성그룹은 작년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2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4남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간의 계열분리를 단행했다. 희성그룹은 원래 '오너 일가→희성전자→삼보이엔씨·희성폴리머·희성화학'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계열분리 이후 구본식 회장은 희성전자를 중심으로 희성폴리머와 희성촉매, 희성화학을 가져갔다. 구본식 부회장은 삼보이엔씨(현 엘티삼보)를 주축으로 희성금속·희성정밀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오너 일가들은 주식 맞교환 방식을 택했다. 구본식 부회장은 계열분리의 핵심인 삼보이엔씨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희성전자 지분을 내놨다.

다른 하나는 보유하고 있는 KCC 혹은 KCG 지분을 매각해 KCC건설 지분 매입 대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KCC의 시총(15일 종가기준, 2조7711억원)을 감안했을 때 146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KCC건설 시총(15일 종가기준, 1489억원)과 맞먹는 액수다. 인적분할 이후 KCG 지분을 매각할 경우 정몽익 사장에 직접 처분할 수도 있다. 정몽익 사장의 경우 KCG 지배력을 확대해야하는 상황이다. 인적분할 직후 KCG의 최대주주는 정몽익 사장이 아닌 정몽진 회장이기 때문이다.

KCC건설 관계자는 "KCC건설은 이미 독립경영을 이어왔다"며 "인적분할에 따른 지배력 변동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화된 게 없다"고 말했다.

정몽열 사장이 KCC건설에 몸담기 시작한 시기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CC건설 사내이사로 취임했고 이후 부사장과 KCC자원개발 이사 등을 거쳤다.

그러다 2002년 12월31일 KCC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지분이 늘어난 시기는 2009년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이 2009년 말께 KCC건설 지분 10%(58만주)를 정몽열 사장에서 증여했다. 정몽열 사장의 지분은 단숨에 14.81%에서 24.81%로 불어났다. 이후 시장에서 차츰 지분을 매입하면서 현재의 지분율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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