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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악화' AK플라자 평택, 토지점용료도 '버거워' 부채비율 2132%, 당기순손실 10년째 지속…2039년 내 폐점 가능성도 제기

전효점 기자공개 2019-07-22 10:33:3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9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K플라자 평택점을 운영하는 평택역사㈜가 수년째 이어진 당기순손실과 재무구조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코레일측에 토지점용료를 인하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K플라자 평택점이 2039년까지 예정된 점용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올 정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평택역사㈜는 최근 코레일측에 평택역사 재무구조 악화를 이유로 토지점용료 할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 14억원 내외 토지점용료 납입도 부담스럽다면 AK플라자 평택점이 올해도 순손실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평택역사㈜는 민자역사 개발사업을 위해 애경유지공업과 코레일이 공동 출자해 1997년 법인을 설립했다. 애경그룹의 부동산개발 계열사 에이케이에스엔디와 코레일이 각각 지분 93.5%, 6%를 보유하고 있다.

2009년부터 AK플라자로 백화점 영업을 개시한 평택역사는 철도시설공단 소유 부지 위에 애경그룹이 건물을 지어 올린 것이다. 평택역사는 실시협약에 따른 운영기간 종료 시점인 2039년 이후 국토교통부·한국철도공사에 기부채납하도록 돼 있다.

기부채납 전까지 30년간의 점용 기간 동안 애경측은 매년 토지점용료와 수익배당금을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측에 납입하고 역사를 사용하고 있다. 수익배당금은 이익에 비례해서 매겨진다. 토지점용료는 철도시설공단이 소유한 토지에 대한 이용료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매년 철도시설공단에서 평가를 통해 산정하는데 대략 14억원 내외에 해당한다. AK플라자가 평택역사 지하 1층부터 지상 10층까지 공간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그리 큰 규모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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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최근 AK플라자평택의 경영과 재무구조가 토지점용료도 버거울 정도로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같은 민자역사 쇼핑몰인 수원애경역사가 비교적 건전성을 지속해나가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평택역사는 2009년 AK플라자 개점 이래 10년 연속 당기순이익 적자를 이어왔다. 영업이익은 2016년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기준 연 27억원 규모에 머문다. 매출은 지난해 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부채비율은 2132%까지 치솟았다. 자본총계는 점차 줄어들어 1분기 말 69억원에 머물렀다. 평택역사는 최근 신규차입과 차입 연장을 위해 AKIS와 채형석 부회장이 보유한 에이케이홀딩스·애경산업 주식을 담보물로 제공받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연간 14억원 규모로 납입하는 토지점용료도 부담스러워질만 하다. 이 때문에 애경그룹은 이달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측에 점용료 인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은 매년 7월 연간 점용료를 산정해 AK측에 통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AK플라자평택이 2039년까지로 정해진 평택역사 영업권 보장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구로본점의 뒤를 이어 폐점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AK플라자 구로본점 역시 개점 26년 만에 영업환경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내달 문을 닫는다.

AK플라자 관계자는 "개발 당시 예측했던 것보다 지역 소비심리가 악화돼 경영 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나, 향후 상권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며 "평택역사점이 문을 닫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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