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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지분 늘리는 한진家, 대출 상환 압박받는 KCGI 미래에셋대우 200억 상환, 만기 돌아오는 대출 부담…델타항공 "10%까지 지분율 확대"

임경섭 기자공개 2019-07-23 08:45:4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2일 14: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과 KCGI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늘리기 작업을 진행하면서 한진그룹은 우호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반면 KCGI는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을 상환하는 등 자금 마련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CGI는 한진칼 지분 1.27%(75만1880주)에 대해 미래에셋대우와 맺은 주식담보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200억원을 상환했다. 앞서 KCGI는 미래에셋대우로부터 3월과 4월 각각 200억원씩 총 400억원의 주식 담보 대출을 받았다. 지난 6월 12일 미래에셋대우가 KCGI에 만기 연장 불가를 통보하면서 이미 200억원을 상환했고, 22일 나머지 200억원도 모두 상환했다.

KCGI는 대출금 상환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KCGI는 이미 확보한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다시 한진칼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지분율을 늘려왔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와의 주식 담보 대출 연장이 어려워지면서 한진칼은 대출 상환을 위해 자금을 사용해야 했다. 델타항공의 가세로 한진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불리한 국면을 맞은 KCGI는 지분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와의 담보 대출 계약이 만료되면서 KCGI는 3.13%의 주식 담보 대출 계약을 남기게 됐다. 다음으로 만료가 돌아오는 것은 한진칼 지분 1.69%에 대해 KTB증권과 맺은 계약으로, 연장이 어려울 경우 오는 9월9일까지 상환해야 한다.

반면 한진그룹은 우호지분을 늘리고 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델타항공의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며 현재 4.3%를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어 "규제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델타항공은 앞서 지난 6월 20일 대한항공 지분 4.3%를 매입하면서 향후 지분을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규제 당국의 승인이 나오는 대로 한진칼 지분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시점은 예측하기 어려웠다. 델타항공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델타항공은 일단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진칼 지분 취득의 의도를 묻는 KCGI의 서신에 델타항공은 한진칼 기업지배구조에 관해 어느 편에도 서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델타항공이 예정대로 한진칼 지분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KCGI에 대한 우위가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델타항공이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한진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 및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오랜 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왔다.

에드 바스티안 CEO도 지난 11일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조 회장 일가 및 대한항공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거의 매일 연락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KCGI와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에서 델타항공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 한진가의 우호지분은 40%에 육박하게 된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일가의 한진칼 지분율은 28.93%다. 델타항공의 지분이 10%로 늘어나면 우호 지분율은 38.93%까지 확대된다. 이에 비해 KCGI의 한진칼 지분율은 15.9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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