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태광산업, 업계 부진속 '나홀로 성장' 비결은주요 생산 품목 PTA·AN 실적 견인…상반기 영업이익률 12%
박기수 기자공개 2019-08-21 10:24:5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0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화학업계의 시황 악화에도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다. 태광그룹의 '본체' 격인 태광산업이다. 총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부재 속에서 몇 년간 큰 투자 없이 본업에만 집중하고 있는 태광산업은 매년 수익성 상승을 맛보고 있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태광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태광산업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229억원, 1782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1.7%로 지난해(10.7%)에 이어 영업이익률 10%를 넘겼다. 하반기에 큰 변수가 없다면 2년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태광산업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과 프로필렌, 아크릴로니트릴(AN) 등 화학 제품과 아크릴·나일론·스판덱스 등 섬유 제품을 생산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석유화학부문의 매출은 섬유부문 보다 약 3배 많다. 사실상 석유화학부문의 실적이 태광산업의 실적을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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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과 LG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대표 주자들은 올해 찾아온 업황 악화에 수익성 하락에 직면한 상태다. 다만 태광산업은 반대로 탄탄한 수익을 내고 있다. 태광산업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힌트는 생산 품목에서 찾을 수 있다. 태광산업은 프로필렌 등 범용 제품도 생산하지만 범용 제품에서 한 단계 더 가공된 PTA와 AN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PTA는 페트병의 원료가 되고, AN은 아크릴섬유 및 ABS 수지 등의 원료로 쓰인다. 특히 AN은 태광산업이 자체 아크릴섬유 공장의 원료를 제외한 전량을 국내외 수요 업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등 생산 제품에 대한 확고한 시장 지위를 점하고 있다.
이 주요 생산 품목인 PTA와 AN이 올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급등한 국제 가격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다. 태광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톤당 647달러, 1595달러를 기록했던 PTA와 AN은 올해 각각 816달러, 1742달러까지 상승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페트병 수입을 금지하면서 중국 내 페트병 생산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에 페트병의 원료인 PTA의 글로벌 시황이 좋아졌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특히 돋보인 AN의 경우 글로벌 경쟁사들의 실적 부진 속에서 반사이익을 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광산업의 호실적은 총수인 이호진 회장 없이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깊다. 경쟁 업체들이 공장 증설과 신사업 진출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때 태광산업은 투자 없이 본업에만 집중했다. 최종 인가자의 부재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호진 전 회장이 자리를 비운 2012년 이후 매출 하락 등 사세 축소에 직면했던 적도 있지만 오히려 본업에만 집중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최근 주요 제품 호황과 함께 수익성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광산업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6.7%로 지난해 말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재무 리스크와는 거리가 먼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췄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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