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bp'…타임폴리오 공모펀드 운용보수 의미는 이중수취 논란 방지…고객·판매사 확대 포석
최필우 기자공개 2019-09-02 08:06:3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9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내달 첫 공모펀드 출시를 앞둔 가운데 운용보수를 0.01%(1bp)로 책정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일반적인 공모 주식형펀드는 물론 구조가 유사한 타사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 비해 보수가 낮아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당장의 수익을 늘리는 것보다 고객과 판매사 외연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무리한 수익 확대보다 고객 외연 확대 초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첫선을 보이는 공모펀드는 사모재간접펀드 구조를 취한다. 공모펀드를 설정하고 기존에 설정돼 있는 자사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헤지펀드 투자에 최소 1억원 이상의 금액이 필요한 것과 달리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500만원만 있으면 투자가 가능하다. 신규 설정되는 펀드가 투자자 외연을 넓히는 비히클(Vehicle)이 되는 셈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 5월 공모펀드 라이선스를 신청할 때부터 운용보수를 1bp로 책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수수료를 이중으로 수취한다는 지적을 애초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운용보수로 통상 100bp를 수취하고 있다. 공모펀드로 헤지펀드에 재간접투자할 경우 편입되는 헤지펀드의 운용보수를 제한 수익이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그럼에도 타사에 비해 운용보수가 현저히 낮다는 평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타사가 운용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의 운용보수는 40bp 안팎이다. 타사도 편입하는 펀드 보수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건 마찬가지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타사 대비 피투자펀드 선정에 공을 덜 들이지만 운용 업무가 늘고 펀드별 비중 조절도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도적으로 수수료를 낮췄다는 해석이 나온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고객 외연 확대에 힘을 싣기 위해 상징적으로 1bp를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용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제한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의도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업계에서 탑티어로 자리매김 했지만 공모펀드 투자자 사이에서는 신흥 강호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당장 수익을 늘리는 것보다 일반 개인투자자 대상 판매를 늘리고 인지도를 높이는 게 필요하다.
◇저보수로 경쟁력 극대화…판매사 늘리기 포석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번 공모펀드 출시 과정에서 판매사를 늘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헤지펀드에 주력하고 있는 현재는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합을 맞춘 신한금융투자와 운용사 전환 초창기 손을 내밀어준 삼성증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판매사 외연을 넓히지 못하면 공모펀드 판매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투자자 비용을 낮춰 상품 경쟁력을 갖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판매보수를 낮추기 어려운 데다 인하를 추진하면 판매사 측에서 판매 동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신규 공모펀드의 판매보수는 다른 공모펀드와 유사하다. 선취 수수료가 있는 A클래스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보수가 각각 연 30bp, 60bp다. 선취 수수료가 없는 C클래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보수가 각각 47bp, 95bp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모펀드 라이선스를 신청할 때부터 운용보수를 1bp로 책정하겠다고 약속해 인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자사 헤지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운용보수를 최저 수준으로 낮추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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