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문병도 사장, 삼광글라스 위기 끝낼까 '35년 OCI맨'…재무 담당 임원으로 OCI 재무개선 일조하기도
박기수 기자공개 2019-09-03 09:02:1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9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광글라스가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갈 전문경영인으로 문병도 전 OCI 경영관리본부장(사진)을 낙점했다. 위기관리 능력으로 OCI의 재무구조 개선에 일조했던 문 사장이 삼광글라스의 재무 상황도 호전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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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그룹 내에서 OCI와 삼광글라스 간의 특별한 지분 관계는 없지만 이전에도 OCI 출신 인물들이 삼광글라스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바 있다. 2017년 4월까지 대표이사로 있었던 이도행 전 사장 역시 OCI 출신이었다.
삼광글라스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문 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만큼 인수·합병(M&A) 및 자금관리, 위기관리 분야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여왔다"면서 "2005년 말 OCI가 인수한 소디프신소재(OCI머티리얼즈, 현 SK머티리얼즈)의 CFO로 기업가치와 주가를 10년 사이 10배 이상 상승시킨 주역"이라고 말했다. 2012년 OCI가 전체 상장기업 중 회계투명성지수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선정됐을 때도 문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게 삼광글라스 측 설명이다.
업계는 문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현재 삼광글라스가 처한 재무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삼광글라스는 이듬해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이어 2017년과 지난해는 각각 180억원, 28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역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29억원이다.
재무 부담이 가볍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적자라 더욱 뼈아팠다. 올해 상반기 말 삼광글라스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49.6%이다. 부채 중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이자 부담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광글라스의 자산총계 7904억원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3810억원이 차입금이다. 현금성자산은 390억원에 지나지 않아 순차입금비율은 108%까지 치솟은 상태다.
현금창출력에 비해 이자 부담도 과도하다고 평가받는다. 3000억원대 후반~4000억원대 초중반 수준의 총차입금 규모를 유지해왔던 삼광글라스는 매년 100억원 이상을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으로 지불해왔다. 적자를 냈던 2017년과 작년도 마찬가지였다. 2017년과 지난해 이자 비용은 각각 132억원, 141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역시 보유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은 7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활동으로 버는 돈은 없는 상황에서 상환해야 하는 이자 비용만 상당했던 상황이 지속한 셈이다. 신임 문 사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편 삼광글라스는 올해 2분기 오랜만에 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2분기 삼광글라스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87억원, 18억원이다. 삼광글라스의 밀폐 용기 '글라스락'이 최근 유럽 4개국의 코스트코(Costco) 32개 매장에 30만 개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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