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맏형' KTB네트워크, 글로벌 보폭 넓힌다 [VC 해외투자 열전]①5년간 연평균 해외 450억 집행, 美·中 이어 동남아·인도 다변화

이윤재 기자공개 2019-09-02 08:06:59

[편집자주]

국내 벤처캐피탈이 잇달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을 의미하는 유니콘의 등장으로 글로벌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됐다. 수년간 계속되는 벤처투자 호황에 따른 안정적인 자산 운용 필요성도 해외 진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벤처캐피탈의 속살을 들춰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투자업계 1세대인 KTB네트워크가 해외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연간 전체 투자금액 중 40% 안팎을 해외 투자가 차지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위주인 해외 투자처를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 신흥 국가로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KTB네트워크는 일찌감치부터 해외투자에 나선 벤처캐피탈이다. 정보기술(IT) 붐이 일던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에 현지법인을 세웠고, 중국 벤처기업 투자도 진행하기 시작했다. 2006년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투자에 속도를 냈다.

해외로 눈을 돌린 건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벤처 선진시장인 미국에서는 매력적인 우수 벤처기업들이 많았던 데다 향후 투자금 회수 전략을 수립하기에도 용이했다. 당시 중국은 시장이 개화하면서 성장 궤도에 올라탈 수 있을 법한 벤처들이 많았다.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기틀을 다지기 시작한 건 2011년부터다. 2008년 KTB네트워크는 물적분할 등 지배구조 변화가 한창이었다. KTB네트워크는 2011년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창업투자회사 인가를 받는 형태로 변신을 마무리했다. 체제가 안정화되면서 성장 동력인 해외로 다시 눈을 돌릴 여유가 생겼다.

200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KTB네트워크가 집행한 해외 누적 투자금액은 2851억원이다. 범위를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로 좁혀보면 이 기간 동안 투자금액은 2032억원이다. 5년간 연평균 450억원 가량을 투자한 셈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 KTB네트워크는 해외 투자에 459억원을 집행했다. 이듬해 246억원으로 소폭 줄었다가 2017년 65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320억원을 해외 투자에 할애했다. 전체 투자금액 대비 해외 투자 비중으로 계산하면 30%~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으로는 해외 투자가 국내투자를 앞서고 있다. 해외에 357억원을 투자해 국내투자액 263억원보다 많다. 연간으로 보면 국내 투자가 다시 앞설 것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해외 투자에 힘이 실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외 투자 국가별 비중으로는 중국지역이 60%로 가장 많다. 미주 및 기타지역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미주와 동남아시아, 인도 등으로 투자 지역을 넓히고 있다.

오랜 기간 투자를 해온 만큼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 사례는 즐비하다. 중국에서는 영화관 체인 업체인 SMI에 110억원을 투자해 4배 가까이 회수했다. 온라인 비디오 공유 플랫폼인 Tudou에는 300만달러를 투자해 2000만달러, 온라인교육 플랫폼 TAL Education Group에는 1100만달러를 투자해 5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올해 투자금 회수가 이뤄진 수술로봇 플랫폼 개발사 Auris Health는 대표적인 미국 성공 포트폴리오다. 500만달러를 투자한 KTB네트워크는 현재 3배에 달하는 1500만달러를 회수했다. 오리스헬스가 향후 마일스톤 달성이 이뤄지면 추가로 수익을 더 얻을 전망이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높은 성장가능성을 보고 해외 투자를 시작하게 돼 수십년 간 이어오고 있다"며 "다년 간의 투자활동으로 크로스보더 관련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법인이 있는 미국과 중국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인도나 동남아시아 등 다른 국가들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B네트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