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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정몽규의 뚝심, 과감한 베팅으로 이어질까막판 대기업 가세, 경쟁 치열…빅딜 경험 없지만 통큰 입찰가격 가능성

신민규 기자/ 이명관 기자공개 2019-09-03 15:40:2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13: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는 HDC그룹 역사에선 유래없는 규모의 인수합병(M&A) 도전이다. 그동안 다수의 M&A딜을 진행했지만 대부분 가격이 떨어져 있는 알짜 매물을 타깃으로 삼아왔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그룹 포트폴리오를 단번에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통큰 베팅이 점쳐진다. 막판 쟁쟁한 대기업들이 원매자로 참여한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가격대를 제시하지 않고선 승산이 없기도 하다. 유독 빅딜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인수금융을 통해 뒤를 받쳐주고 있는 점도 든든한 대목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그동안 빅딜보다는 경영난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떨어진 알짜 매물을 M&A 대상으로 검토해왔다. 가장 최근에 인수한 대형 골프리조트인 오크밸리도 한솔개발이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나온 매물이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한솔개발의 오크밸리를 580억원에 인수했다.

최종적으로 인수하진 못했지만 파인리조트를 비롯해 창동역사 등은 모두 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 중 '핫딜'로 꼽혔던 딜이다. 파인리조트의 경우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1900억원을 적어낸 유진PE의 손에 들어갔다. 창동역사의 경우 사업 수익성이 안맞아 딜이 성사되지 못했다.

성사된 딜은 대부분 사이즈가 작은 편이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가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부동산114 지분 80.5%를 사들였을 당시 인수가격은 513억원 수준이었다. 오크밸리 역시 600억원을 넘기지 않았다.

빅딜 원매자로 등장한 경험은 적지만 아시아나항공 만큼은 접근방식이 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시아나항공은 정몽규 회장이 HDC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진정한 그룹'으로 올려놓기 위한 고심끝에 진행됐다. 이미 달성한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을 한차원 뛰어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입찰가격에 대한 경쟁력도 고민했을 가능성이 높다.

베일에 가렸던 인수후보자군이 쟁쟁한 대기업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도 판을 키우고 있다. 신용도와 자금여력이 엇비슷한 상황에선 높은 입찰가격을 제시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차별화가 어려운 셈이다. 기존 인수 후보자군이었던 애경그룹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KCGI 외에 GS그룹 등이 가세하면 본입찰에서 인수가격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유독 빅딜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미래에셋그룹이 뒤에 있는 점은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그룹 자체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대규모 빅딜을 활용해왔다. 옛 KDB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2조4000억원의 가격을 적어냈던 사례는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당시 경쟁자들을 무려 2000억원 안팎 이상의 차이로 물리쳤다. 빅딜 경험이 많은 데다가 승자의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인수금융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을 지원할 전망이다. 최근까지 입찰가격을 놓고 고심해왔다는 점에서 회심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인수금융을 감안해도 2조원에 달하는 딜 사이즈상 HDC현대산업개발이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상당한 실탄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지금까지 주로 부실 기업들을 디벨로퍼 차원에서 인수해 정상화시키는 방식이었다"며 "그룹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신사업을 모색해왔다는 점에서 경쟁력있는 가격대를 써낼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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