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기업금융 확장 본격화 [저축은행경영분석] 기업여신리스크관리본부 신설…시장과열로 인력충원 등 경쟁
이장준 기자공개 2019-09-06 13:42: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금리 개인신용대출을 토대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페퍼저축은행이 기업금융 진출을 본격화했다. 기업여신리스크관리본부를 신설하는 등 기업금융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기업금융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계대출만큼 성장 속도를 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기준 대출금은 2조608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조9687억원) 대비 32.5% 증가한 수치다. 대출자산이 확대됨에 따라 페퍼저축은행의 총자산도 2조7374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로는 총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네 번째로 덩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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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그동안 중금리 신용대출을 기반으로 고속성장 정책을 이끌어왔다. 장매튜 대표와 SC은행 출신 경영진은 저축은행 출범 때부터 중금리 신용대출 위주의 경영방침을 구상했다. 여신심사역 및 리스크관리 인력 보강과 신용평가시스템(Credit Scoring System, CSS) 구축에 집중했다. 2015년말 6990억원에 불과했던 페퍼저축은행의 자산은 3년 만에 3배 이상 불어났다.
최근에는 기업금융에서도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1조20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532억원) 대비 26.3% 늘어난 수준이다. 3년 전과 비교해보면 236% 가까이 성장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기업금융 확대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지난 5월 기존 여신리스크관리본부를 소매여신리스크관리본부와 기업여신리스크관리본부로 분리했다. 특히 이번 개편은 기업금융을 전략적으로 키우기 전에 선제적으로 리스크관리에 나선 조치라는 설명이다.
기업여신리스크관리본부장은 장도현 상무로, SC제일은행 출신이다. 장 본부장은 SC제일은행에서 25년간 기업금융 영업과 심사를 맡아온 기업금융 전문가다. 그를 필두로 기업대출 취급 경력이 많은 이들 6명으로 본부가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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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업금융은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계대출만큼의 성장 속도를 내기엔 어려울 전망이다. 인력충원 단계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당국의 규제안이 소비자금융을 겨냥하면서 저축은행 업계는 기업금융 전문가 영입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당국이 부동산신탁사 신규 인가를 내주면서 PF 담당 인력 영입 경쟁은 더욱 심화됐다는 전언이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의 기업금융본부에는 10여 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기업금융 취급액 자체는 많이 늘었지만,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증가속도를 아직 기업대출이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이번 상반기 페퍼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1조3847억원으로 전년 동기(9979억원)보다 38.8% 늘었다. 전체 대출 가운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3.08%, 46.1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 비중은 각각 51.51%, 47.71%였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신용대출 다음으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이 많이 늘어났다"며 "기업금융 쪽 시장이 과열돼 인력 확충이 쉽지 않지만 계속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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