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에셋, 펀드설정액 7조 '눈앞'…KDB 시절 넘었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부동산·인프라 사모펀드 중심 성장 '탄력'…공모펀드 '하락세'
최필우 기자공개 2019-09-26 08:15:4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4: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부동산과 인프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설정액이 1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옛 KDB자산운용 시절 규모를 넘어섰다. 다만 리테일 영업에 힘을 싣지 못하면서 공모펀드 설정액은 매년 줄고 있다.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월말 기준 펀드 설정액 6조90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1조221억원(17.4%) 증가한 금액이다. 옛 KDB자산운용 시절인 2015년말 기록한 6조5743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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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설정액 증가를 견인한 건 사모펀드다. 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3조2976억원으로 8322억원(33.7%) 증가했다. 전체 설정액 증가분의 80% 이상을 사모펀드가 책임진 셈이다. 2015년말 9597억원에 그쳤던 사모펀드는 2016년(1조8413억원), 2017년(2조5692억원)으로 늘었다. 2018년 2조4655억원으로 주춤했으나 올상반기 다시 성장 흐름으로 전환됐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사모펀드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인프라펀드 설정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2016년 4월 사명을 바꾼 후 대체투자 특화 하우스를 표방하고 있다. 부동산과 인프라펀드 운용 경험이 누적되면서 트랙레코드가 쌓이자 외형 확대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부동산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밖에 해외 PE(Private Equity)와 미국 기업 구조화금융에 각각 2000억원, 9000억원 규모로 투자하면서 대체투자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투자한 대표적인 해외 기업은 글로벌 드론 기업 DJI, 중국 배달음식 플랫폼 메이투안디엔핑 등이다. 국내에선 선박펀드와 청년 주택 사업 참여로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도 설정액 확대에 기여했다.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2조5728억원으로 10% 증가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 편입 후 줄곧 감소해 지난 2017년말 1조3489억원까지 하락했으나 이듬해 반등했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모펀드 설정액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증권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4933억원으로 올상반기 339억원(6.4%) 감소했다. 공모펀드는 미래에셋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설정액이 매년 줄어 왔다. 인수 직전해인 2015년말 2조227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설정액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막강한 리테일 판매망을 가진 미래에셋대우를 계열사로 두게 됐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역할 분담 차원에서 공모펀드에 힘을 빼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액티브펀드는 물론 상장주식형펀드(ETF)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역할이 중복되기 때문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대체투자 하우스로 거듭나고 있지만 회사를 대표할 만한 공모펀드는 아직 배출하지 못한 상태다.
유형별로 보면 파생형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2015년말 5334억원이었던 파생형은 570억원로 10분의 1 규모가 됐다. 같은 기간 주식형은 3762억원에서 322억원으로 줄었다. 혼합주식형과 혼합채권형도 각각 539억원, 596억원으로 존재감이 미미한 상태다.
다른 유형과 마찬가지로 하락세였던 채권형은 2018년들어 반등했다. 지난해 1657억원으로 123억원(8%) 늘어난 데 이어 올상반기에는 513억원(31%) 증가한 2170억원이 됐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주고객층인 기관투자가와 법인 사이에서 채권형펀드 투자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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