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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커지는 시멘트업]'레미콘' 유진·아주, 불황 여파 '촉각'건설 경기 둔화에 영업이익 동반 감소…우수 재무구조 위안거리

박기수 기자공개 2019-10-02 13:12:00

[편집자주]

최근 시멘트 업계를 관통하는 단어는 '내우외환'이다. 각 업체가 가지고 있는 내부 고민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도 점점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닥친 위기는 일본산 석탄재 수입 규제와 지역자원시설세의 도입이다. 시멘트 업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설 경기도 좋지 않다. 위기관리가 요구되는 시멘트 업계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미콘 사업은 시멘트 사업과 궤를 함께한다. 레미콘(Ready Mixed Concrete, REMICON) 자체가 시멘트, 골재, 혼화제 등의 재료를 섞어 만드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일본산 석탄재 도입 규제·지역자원시설세·건설 경기 불황' 등 먹구름으로 뒤덮인 시멘트 업계에 레미콘 업계도 연쇄적인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시멘트 가격의 부득이한 인상은 곧 레미콘 업체에 직접적인 원가 인상의 요인이 된다.

특히 시멘트 설비 없이 레미콘 설비만 갖춘 업체들은 영향을 더 받을 공산이 크다. 국내 대표 레미콘 생산 업체인 유진기업과 아주산업이 대표적이다.

◇유진, 2년 만에 레미콘 영업이익 '절반'

유진기업은 올해 6월 말 산하에 19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 대형 업체다. 이 자회사들을 통해 레미콘 사업 외 건설사업과 물류사업, 금융사업을 영위한다. 레미콘 사업 만의 상황을 보려면 '별도 기준' 재무 현황을 들여다봐야 한다. 유진기업 본사에서도 레미콘 사업 외 건자재유통과 건설 사업 등을 영위하지만 매출 규모는 레미콘 사업이 가장 크다.

유진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레미콘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715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384억원)보다는 약 100억원이 하락했고, 2년 전 상반기(530억원)보다는 절반가량이 줄어들었다.

시멘트 업계의 위기가 현실화한다면 추가적인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시멘트 단가 인상으로 이미 올해 레미콘 업체들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건설 경기 하락세가 이어지고 시멘트 업계의 위기가 현실화한다면 레미콘 업체들의 상황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도권 공사 현장에 1시간 내로 도착해야 해 인근 지역에 위치할 수밖에 없는 레미콘 업체들이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레미콘 영업이익 추이

위안거리는 재무 상황이다. 유진기업은 비교적 우량한 재무 구조를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유진기업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88.7%로 '양호' 수준으로 여겨지는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0%대 후반을 기록했지만 올해 다시 80%대로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보유 총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838억원으로 자산총계(1조4987억원) 대비 차입금의존도는 32.3%이다. 보유 현금성자산(307억원)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4531억원으로 자본총계(7941억원) 대비 순차입금비율은 57.1%이다. 차입금에 대한 금융비용은 올해 상반기 100억원으로 영업이익(242억원)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우량한 재무구조를 보유한 덕에 시멘트·레미콘 업계에 닥친 위기 상황을 이겨낼 힘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라면서 "다만 차입금 부담이 아예 없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재무지표 추이

◇유진과 비슷한 아주, 수익 감소폭 커

아주산업은 유진기업과 마찬가지로 시멘트 생산 시설이 없는 레미콘 업체다. 아주산업의 사업 부문은 건자재부문과 지주부문으로 나뉜다.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9:1로 레미콘과 PHC파일 등을 생산하는 건자재부문이 압도적이다.

아주산업의 영업이익 하락 폭은 유진기업보다 크다. 올해 상반기 아주산업은 매출 2254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약 60% 줄어들었다. 업계 불황에 실적 악화 고민은 아주산업도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고무적인 점은 우수한 재무구조다. 유진기업과 마찬가지로 아주산업은 부채비율 등 재무 부담이 낮아 유동성 리스크와는 거리가 멀다. 아주산업의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58.8%로 유진기업보다 부채 부담이 낮은 상황이다.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14.5%, 10.2%로 이자 부담도 높지 않다.

아주산업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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