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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사모상품, '잘나가던' 교보 레포펀드 '타격' [인사이드 헤지펀드]2개월새 설정액 6000억 가량 빠져…금리 DLS·라임운용 사태 여파

김수정 기자공개 2019-10-18 07:59:1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위험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교보증권 레포펀드 설정액이 2개월 새 6000억원 가량 줄었다.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과 라임자산운용 헤지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을 거치면서 사모펀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여파다. 투자자는 만기 자금 재투자를 보류하고 판매사는 사모펀드를 적극 권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안전 상품인 채권형 펀드까지 위축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교보증권 레포펀드 설정잔액은 2조87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말 3조2636억원 대비 12.0% 감소한 액수다. 2개월 전 3조4273억원에 비하면 16.2% 줄었다. 2개월 사이 운용규모가 6000억원 가까이 빠진 셈이다. 이에 따라 4조원을 웃돌던 교보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 전체 운용자산(AUM) 역시 7개월 만에 3조원대로 되돌아갔다.

교보증권 레포펀드 설정액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한 건 지난 8월 중순부터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판매된 선진국 금리 연계 DLF들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수면위로 떠오른 시점이다. 그간 무리 없이 만기 상환돼온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이 최대 원금 전액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꾸준히 사모펀드에 투자해오던 자산가들이 만기 자금 재투자를 꺼리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사모 투자상품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손실 가능성이 낮은 레포펀드까지 덩달아 기피대상이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자산가들의 사모펀드 투자심리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교보증권 입장에선 특히 우리은행에서 판매가 끊긴 게 레포펀드 설정액 감소로 직결됐다. 우리은행은 금리 DLS·라임 사태와 모두 얽혀 있는 곳으로 교보증권 레포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해온 판매사다. 지난해 교보증권 레포펀드만 누적 7조원 이상 판매했을 정도다.

독일 금리 DLS 문제가 터진 이후 우리은행에선 다른 사모펀드와 더불어 레포펀드까지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8월 중순을 기점으로 레포펀드 신규 설정 금액이 이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며 "판매사부터 사모펀드 판매에 몸을 사리기 시작했고 재투자하던 고객들도 한 타임 쉬어가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보증권은 우리은행 외 다른 시중은행 판매사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안정적인 상품임을 강조하면서 은행들이 사모펀드 재투자를 꺼리는 기존 고객들을 레포펀드로 돌리도록 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은행들도 레포펀드라면 다른 사모펀드에 비해 부담 없이 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기존 투자자의 만기 자금 재투자 속도가 확연히 더뎌진 만큼 당분간은 레포펀드 운용 규모가 눈에 띄게 늘기 어려운 상황이다. 라임 사태를 계기로 은행들이 한 회사 펀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우리은행 같은 지원군을 확보하기도 힘들 전망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달 들어 레포펀드 설정액 감소 추세는 일단락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달 들어 우리은행에서도 전문투자자 중심으로 판매를 재개하고 있고 이 외 시중은행으로 판매사도 많이 확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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