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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리츠-롯데카드까지 MBK의 선택 '구영우' [금융 人사이드] 금융사업·채권관리 총괄

원충희 기자공개 2019-11-07 13:35: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4일 1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 신임 금융채권본부장으로 선임된 구영우 부사장(사진)은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가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연을 맺은 것도 HK저축은행(현 애큐온저축은행) 재직시절이다.

구영우 대표
당시 부실덩어리였던 저축은행을 회생시킨데 크게 기여하면서 MBK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홈플러스 리츠사인 한국리테일투자운용에 이어 롯데카드에서도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롯데카드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전략본부, 마케팅디지털본부, 금융채권본부, 영업본부 등 총 4개 본부 책임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이들 본부의 수장 4명 중 3명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이들 가운데 금융채권본부를 맡은 인물이 구영우 부사장이다.

금융채권본부는 기존 채권관리부문과 금융사업부문이 합쳐진 형태의 조직이다. 금융사업부문이 할부금융, 대출 등의 수익사업을 하는 곳이라면 채권관리부문은 연체채권 관리, 회수 등의 자산건전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캐피탈사 영업·기획과 저축은행 리스크관리 등을 두루 경험했던 구 부사장에게 적합한 조직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 부사장은 대표이사(CEO)만 두 번 역임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의 첫 커리어는 리스업이었다. 1989년 한일리스(현 효성캐피탈)를 시작으로 한미캐피탈,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을 거치며 기획, 자금, 심사, 영업, 리스크관리 등 프론트와 후선업무를 모두 섭렵하는 등 성공가도를 밟았다.

2009년 HK저축은행 상무로 자리를 옮긴 뒤 1년 만에 전무로, 또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사태 여파로 인해 부실덩어리로 전락했던 HK저축은행이 소매금융(리테일) 특화 저축은행으로 탈바꿈한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덕분이다.

우리금융그룹 소속인 우리파이낸셜에서 근무할 때 경험한 리스크관리시스템을 HK저축은행에 맞게 도입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밸런스를 조정했다. 그 과정에서 내부반발도 컸으나 강한 추진력을 결국 성사시키면서 HK저축은행의 대주주였던 MBK의 눈에 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HK저축은행이 당시 대부업체의 영역으로 분류됐던 개인신용대출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정적인 리테일 영업 기반과 리스크관리가 주효했다"며 "구영우 부사장이 전무 시절 리스크관리본부를 맡아 시스템을 구축한 게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HK저축은행의 대주주가 MBK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즈'로 바뀔 무렵인 2016년 7월 구 부사장은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다만 그의 첫 번째 CEO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 해 말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사건으로 354억원의 부실이 터지자 책임을 지고 2017년 7월 자리를 내려놓았다.

이후 그에게 손을 내민 곳은 MBK였다. 피인수기업인 홈플러스의 매장 등 부동산자산을 담당하는 리츠자산관리회사(AMC) 한국리테일투자운용을 설립하고 구 부사장을 대표로 앉혔다. 업계 첫 리츠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상장에 실패했다.

이런 와중에 MBK가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하면서 구 부사장에게 새로운 길이 열렸다.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매물로 내놓은 초반에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유리한 고지에 있었으나 결국 MBK-우리은행 컨소시엄 손에 들어왔다. MBK는 금융회사 경영이력이 많은 구 부사장을 다시 찾았고 그 역시 카드업에 첫 발을 디디며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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