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업계 '군계일학' 케이원, 배당금만 '60억' 상반기 순익 101억, 전성기 실적 회복…권남학 대표, 35억 수령
최필우 기자공개 2019-11-11 08:09:1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8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자문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가운데 케이원투자자문이 수년째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상반기 국내 투자자문사 중 최고 실적을 올렸고 두번에 걸쳐 총 60억원의 배당을 집행했다. 수익성이 웬만한 자산운용사보다 나은 셈이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원투자자문은 최근 3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집행했다. 올해 4월 지급된 지난해 결산배당금 3억원에 더해 올해 집행된 총 배당금이 60억원으로 늘어났다.
2005년 문을 연 케이원투자자문은 2010년대 초반 자문형랩 돌풍을 일으킨 곳 중 하나다. 당시 브레인투자자문(현 브레인자산운용), 피데스투자자문(피데스자산운용), IMM투자자문(현 트러스톤자산운용), 코스모투자자문(현 스팍스자산운용)과 함께 투자자문사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른바 '차·화·정' 장세에서 고수익을 올리며 증권사와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권 대표가 케이원투자자문을 이끌고 있다. 그는 1963년생으로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에서 매니저 경력을 쌓았다. 이후 코리아오메가투자자문을 거쳐 케이원투자자문을 창업했다. 경북대 선후배 사이인 박건영 당시 브레인투자자문 대표와 업계를 선도하는 운용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말 기준 지분율 58.8%를 보유한 대주주다.
권 대표의 지분율을 고려하면 올해 총 35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수령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2억원을 수령한 것에 비해 3억원 늘었다. 연 배당 규모가 54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어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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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이 배당 확대 요인이다. 케이원투자자문은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29억원, 순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해 기록한 영업이익 52억원, 41억원의 두배를 웃도는 실적을 반년 만에 기록한 셈이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준하는 실적을 기록하면 2000년대 초반 전성기 수준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회복하는 게 가능하다. 2010 회계연도에는 각각 208억원, 182억원을 기록했고 대세 상승장이 이어진 2017년에는 202억원, 158억원을 기록했다.
케이원투자자문은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곳이다. 과거 '차·화·정' 포트폴리오를 내세워 재미를 봤다면 최근에는 반도체 섹터가 주력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섹터 주가가 악화일로를 걸었던 것과 달리 올초 이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한 게 호실적 배경으로 꼽힌다. 내년 삼성전자 실적 개선 전망 등이 부각되면서 최근 반도체 섹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케이원투자자문은 대외 마케팅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기존 일임고객 자금을 운용해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곳"이라며 "지난해 2010년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역대 최고 실적 갱신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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