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기술 장인' 키우는 균형 인사 [건설리포트]건설사업부 '전문임원' 제도로 베테랑 특별관리, 다른 사업부·계열사 확대 적용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9-11-12 13:16: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16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그룹이 2020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다른 사업부 및 계열사들과 달리 올해 초부터 도입한 새로운 임원체계에 따른 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대림산업은 전문적인 기술력을 갖춘 인사들을 특별히 관리해 업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다른 사업부와 계열사로도 확대 적용될지 주목된다.◇기술 베테랑 힘 싣기…'전문임원'으로 특별 관리
대림그룹은 11일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대림그룹의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의 승진자를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대림산업 건설사업부가 올해 2월부터 기존 5단계 임원 직급체계를 역할체계로 바꿨기 때문이다.
과거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의 임원은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상무보'의 직급으로 나뉘었다. 변경 후에는 '본부장, 실장, 담당임원'의 역할 중심으로 바뀌었다. 대림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3개 역할체계 안에서 업무 변화에 따라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한 방식이다. 이에 따라 승진의 개념이 불필요해졌고 별도의 승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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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에서는 임원으로 새롭게 선임된 경우가 발표됐다. 총 9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임원인사에서 신규선임자 수 9명과 같다. 눈에 띄는 점은 경영임원과 전문임원으로 분리해 신규 선임했다는 점이다. 경영임원에는 주택사업의 이용석·박민용·김윤전 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토목에서는 우영진·정재호 부장이 선임됐다. 전문임원은 건축의 김정헌·최영락·조춘환 부장, 엔지니어링의 고현신 부장이 선임됐다. 각각 5명, 4명의 이름을 올려 균형을 맞췄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경영임원은 사업부 내에서도 경영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인사들이 선임됐다"며 "전문임원은 기술인력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역활과 권한을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임원 4명은 모두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기술자들로 대림산업이 이들을 특별히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김정헌 부장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최영락 부장과 조춘환 부장은 건축시공기술사다. 고현신 부장은 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문가로 작년 '2018 엔지니어링산업 발전 유공 정부포상'을 받기도 했다.
◇타 사업부·계열사 확대 적용 '주목'
현재 대림그룹 내에서 직급체계에서 역할체계로의 변화는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에서만 이뤄졌다. 대림산업의 유화(석유화학)사업부에도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화사업부는 이번 정기임원인사에서 2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김만중 유화사업부장이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양창식 부장은 상무보로 선임됐다.
대림산업 외에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승진자가 있었다. 대림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에서도 승진자가 이준우 운영총괄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외에 대림에너지, 고려개발, 삼호, 글래드(GLAD)에서 승진자가 나왔다.
대림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건설사업부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역할체계를 다른 사업부와 계열사에도 확대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건설사업부에서 제도가 순조롭게 정착하고, 성과로도 이어지면 그룹 전체적인 변화가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다른 사업부와 계열사에서도 승진 임원 명단을 찾기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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