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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APR, 미디어커머스 IPO '숨고르기' 발행사-기관 간 밸류 시각차 탓…내년 넘길 수도

이경주 기자공개 2019-12-20 13:20:2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8: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양대 미디어커머스 기업인 블랭크코퍼레이션과 에이피알(APR)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당초 양사는 내년 상반기 전후로 증시 입성을 계획했지만 모두 연기하기로 했다. 미디어커머스업에 대한 성장성에 대해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아직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양사는 개선 된 실적으로 가치를 조금 더 입증한 후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랭크코퍼레이션은 내년 중에 상장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이피알도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으로 시기를 조정했다. 당초 양사는 내년 상반기 안에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모두 뒤로 미룬 셈이다.

잠재 투자자들이 미디어커머스업에 대한 성장가능성과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 않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커머스는 말 그대로 컨텐츠(미디어)를 제품판매(커머스)와 결부시킨 서비스다. 제품 소개 영상을 흥미롭게 만든 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출시켜 제품을 팔고 있다.

양사는 국내 미디어커머스 시장 개척자다. 매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말 설립된 APR은 4년만인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이 넘었다. 에이피알은 뷰티와 패션 제품을 주로 취급한다. '에이프릴스킨'과 '유재석 화장품'으로 유명한 '메디큐브'가 간판 브랜드다.

2016년 초 설립된 블랭크코퍼레이션도 3년차인 지난해 매출 1272억원을 달성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생활용품 전반을 취급한다. 마약베개와 남성용 간편 파마약 '블랙몬스터 다운펌'이 대표 히트작이다.

높은 성장세 덕에 미디어커머스는 기존 E-커머스와는 또 다른 유통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커머스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배송 하는 것을 경쟁력으로 하고 있다. 반면 비디오커머스는 소비자들이 흥미나 재미로 제품을 구매하게 만들고, SNS를 통해 공유하며 즐기게 한다. 소비를 일종의 문화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덕분에 미국은 미디어커머스를 새 트렌드로 보고 기업가치(밸류)를 높게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매출 1000억원 수준인 미디어커머스 기업 밸류를 1조~2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달러쉐이브클럽(면도기)이나 와비파커(안경) 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기관들은 미디어커머스 기업을 제조사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피알은 화장품 업종,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생활용품 업종과 비교해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하고 기업가치를 도출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전통 화장품과 생활용품 제조업은 PER이 워낙 낮기 때문에 양사가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다.

양사는 실적 개선세를 꾸준히 보여주면서 미디어커머스의 가치를 조금 더 인정받을 때 IPO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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