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신설 '제휴상품부·영업추진센터' 역할은 '고객 친화' 영업환경 구축…고객케어팀·자산관리시스템팀 '첫선'
최필우 기자공개 2020-01-03 08:38:5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통합 자산관리그룹 출범을 앞두고 제휴상품부와 영업추진센터를 신설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목표로 제시한 '고객 중심 영업혁신', '리스크관리·내부통제 혁신'을 달성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 조직들은 과도한 비이자수익 추구 관행에서 벗어나 고객 수익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목표다.◇제휴상품부, 상품 '수질관리' 역량 강화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WM그룹 내 제휴상품부를, 개인그룹에 영업추진센터를 신설했다. 이달 부행장급 임원 인사에 맞춰 WM그룹과 신탁연금그룹이 자산관리그룹으로 통합되기에 앞서 조직을 정비한 것이다.
통합 자산관리그룹은 기존 WM그룹과 신탁연금그룹이 합쳐져 출범할 예정이다. WM그룹에 속해 있던 WM전략부는 자산관리전략부, WM투자자문센터는 PB고객부로 명칭이 변경됐다. 여기에 제휴상품부, 고객케어센터팀이 추가된 게 기존 WM그룹 내 변화다.
제휴상품부는 펀드팀, 방카슈랑스팀, 제휴상품지원팀으로 구성돼 있다. 일선 영업점에서 고객에게 공급할 상품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게 이 조직의 역할이다. 기존에는 상품개발리서치팀을 비롯한 팀단위 조직에서 맡았던 기능을 부서가 주축이 돼 수행한다. 상품 소싱 조직의 권한과 책임이 강화된 것이다.
또 제휴 자산운용사, 증권사, 보험사 등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업무도 제휴상품부의 몫이다. 이른바 '수질관리'에 만전을 기해 작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과 같은 사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목표다.
마찬가지로 신설 조직인 고객케어센터팀은 특정 부서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된 자산관리그룹장 직할 팀이다. 올해 우리은행이 신설하는 핵심역량지표(KPI) 고객케어지수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투자 성향에 맞지 않는 상품에 가입했는지, 투자한 상품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를 상시 관리 감독한다.
자산관리전략부에 신설된 자산관리시스템팀이 고객케어센터팀과 공조한다. 자산관리시스템팀은 고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수익률 급락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고객케어센터팀이 이 시스템을 활용, 영업점 PB와 고객에게 리스크를 전달해 대규모 손실을 방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부서와 팀을 신설하고 기존 부서 명칭을 변경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며 "통합 자산관리그룹을 출범시키면서 좀 더 고객 친화적인 자산관리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추진 기능 결집, 자산관리그룹 견제 '자정 작용'
기존 WM그룹 WM추진부는 개인그룹으로 이동하면서 명칭이 영업추진센터로 변경됐다. 조만간 통합 자산관리그룹이 출범하면 신탁연금그룹의 추진 기능도 영업추진센터가 전담할 예정이다. 행내 영업 추진 기능이 한곳으로 결집되는 셈이다.
우리은행이 영업 추진 기능을 한 데 모으는 건 과도한 비이자수익 추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자산관리그룹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발굴하고 이미 판매된 상품을 관리하는 것 외에 특정 금융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영업 활동을 할 수 없다. 상품을 개발하는 조직과 판매를 늘리고 줄이는 조직 사이에 일종의 차이니즈 월이 생긴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그룹에 추진 기능을 없앤 건 불완전판매나 무리한 영업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개편으로 개인그룹이 자산관리그룹을 견제하는 자정 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카카오, 2억달러 교환사채 발행 '공식화'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길었던 '불황의 그늘', HD현대 보수에도 영향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 SBJ은행, 글로벌조직 내 날로 커지는 존재감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은행 인도본부, 현지 공략법 새로 쓴다
- JB금융, 자사주 소각 딜레마 '대주주 지분율 한도'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인도·방글라 지역본부 '성장 불씨' 살리기 한창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베트남법인 특명 '삼성전자 예금' 의존도 낮춰라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조병규 행장 파격 제안, '우수 법인장' 근무지 선택권 준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미얀마은행, 악재 딛고 사상 첫 연간 흑자 '의미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