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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유동성 위기]주식 TRS 증거금률 인상가능성, 롱숏펀드 '타격'리스크관리 강화 차원…유동성 높은 주식도 TRS 증거금률 전면 재검토

이민호 기자공개 2020-02-03 08:22:1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총수익스와프(TRS)를 제공하는 일부 증권사에서 주식자산에 대한 증거금률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며 주식롱숏펀드 운용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RS를 통한 레버리지를 선호하는 롱숏펀드 특성상 증거금률 인상이 현실화되면 운용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TRS 제공 증권사가 주식에 대한 TRS 증거금률을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안은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논의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주식의 경우 유통시장이 형성,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으로 인식돼 타 자산 대비 낮은 증거금률을 매겨 레버리지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최근 메자닌과 비상장주식 등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에 대한 TRS 계약의 안정성 문제가 대두되자 TRS 제공 증권사는 이들 자산에 대한 TRS 증거금률을 순차적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다만 주식 TRS는 메자닌처럼 증거금률을 100%까지 끌어올려 사실상 사업을 중단하는 정도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TRS는 이미 운용업계에서 보편적인 레버리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리스크관리부서에서 지속적으로 리스크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지만 TRS부서에서는 주요 비즈니스 위축을 우려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 TRS 까지 모두 접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보수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주식은 기존에 타 자산 대비 증거금률이 낮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운용업계에서는 주식 TRS 증거금률 인상이 현실화되면 특히 주식롱숏펀드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롱숏펀드는 PBS 고유업무인 신용공여보다 TRS 계약을 통한 레버리지를 더 선호해왔다. TRS는 펀드 내 현금을 증거금으로 납입하고 TRS 제공 증권사가 주식을 한꺼번에 매입하기 때문에 운용의 편의성이 높다.

하지만 PBS 신용공여의 경우 펀드에 편입한 자산을 담보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변경에 따라 담보로 제공한 주식을 처분해야 할 때는 다른 주식마저 매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때문에 PBS 신용공여는 주식보다는 레포펀드처럼 국공채 등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을 편입하는 펀드에서 주로 활용해왔다.

주식자산에 대한 TRS 증거금률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증거금 추가납입을 요구하기보다는 기존 증거금 수준을 유지하되 레버리지 비율을 줄이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메자닌이나 비상장주식의 경우 유동성이 비교적 부족하기 때문에 증거금률을 높일 경우 펀드에서 추가로 현금을 납입할 수밖에 없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주식은 유통시장이 형성돼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으로 인식됐기 때문에 기존에도 펀드 레버리지 한도 400%를 고려해 300% 수준까지는 무난히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구조화돼있다.

TRS 제공 증권사에서도 레버리지 제공 한도를 200%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운용사로서는 증거금률 인상분만큼 줄어드는 레버리지비율에 해당하는 주식을 팔아달라고 증권사에 요구하기만 하면 된다. 그럼에도 레버리지비율 하락으로 롱숏펀드의 운용반경이 위축될 가능성은 있다. 투자한도가 줄어드는 만큼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할 경우도 발생할 전망이다. 특히 레버리지를 일으켜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렸던 롱숏펀드는 기존만큼 높은 수익률을 충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TRS 담보가 유동성이 가장 확실한 현금인데다 주식의 경우 유통시장에서 언제든 마진콜에 대해 현금화로 대응할 수 있어 담보율이 상향 조정되더라도 한꺼번에 계약을 회수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다만 담보율 인상이 현실화되면 롱숏펀드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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