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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SPP율촌에너지 인수 5년 만에 분할 사업구조 개편 일환, 제품 포트폴리오 단순화…주조·단조 전문성 제고될 듯

구태우 기자공개 2020-02-25 13:13:1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단조 사업 전문화와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5년 전 인수한 SPP율촌에너지를 분할한다. 현대제철은 전·후방산업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트폴리오 단순화를 추진 중인데, SPP율촌에너지가 첫번째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현대제철은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단조 부문을 물적분할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은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 후 현대제철이 신설법인의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된다. 오는 3월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의 결의를 거쳐 4월1일 분할된다. 신설법인은 사명은 현대아이에프씨(가칭)로 정해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분할 안건은 현대제철의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철강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검토 중이다. 단조 사업부의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분할할 경우 단조 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분할을 결정했다.

현대제철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유연성과 역량을 높이고, 경영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며 "(분할 후) 사업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돼 기업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분할 공시를 통해 설명했다.

이번 분할로 현대제철의 국내 종속회사는 △현대비엔지스틸 △현대종합특수강에 이어 현대아이에프씨(신설)까지 3개로 늘어난다. 조선 및 건설기계, 자동차용 부품 일부가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도 개선돼 사업 집중도가 높아진다. 다만 단조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2293억원(1.1%) 수준이라 사업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번 분할은 소규모 분할에 가까워 현대제철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재무구조는 소폭 개선된다. 현대제철의 부채 14조6555억원 중 2477억원(장기차입금 1750억원)이 신설법인으로 넘어가면서 부채비율은 2.9% 포인트 낮아진다. 지난해 말 현대제철의 부채비율은 89.1%를 기록했다. 이번 분할로 현대제철이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나섰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실질적인 효과는 신설법인의 전문성이 높아지는 점이다. 신설법인 현대아이에프씨는 단조 사업에 특화된 전문 경영을 추진하게 되면서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순천에 위치한 단조공장은 독립 운영된다.

주조 및 단조는 제품이 아닌 금속가공 방식을 의미한다. 주조는 쇳물을 형틀에 부어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단조는 금속재료를 프레스에 넣거나 두들겨 제품을 성형한다. 주조 방식은 주로 복잡한 철강제품에 용이하고, 단조는 대형 제품 생산에 용이하다. 조선용 크랭크샤프트, 풍력발전 구조물 등을 생산한다.

이번 분할로 현대제철은 2015년 SPP율촌에너지 인수 5년 만에 사업을 떼어내게 된다. 현대제철은 2015년 제철 사업의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법정관리 중이던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1200억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차량용 특수강 부품 생산을 위해 동부특수강을 웃돈을 주고 인수했고, 같은해 현대하이스코까지 합병했다.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할 경우 조선 및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까지 생산할 수 있었다.

당시 SPP율촌에너지는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제철 인수 후에 매출규모는 3배 이상 커졌다. 5년 후 결과적으로 사업 분할 대상이 된 만큼 인수 효과는 크지 않았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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