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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제주항공, '현금 반토막' 버틸 체력 얼마나?1분기 만에 '3260억→1520억' 감소…이스타항공 유상증자 지원 부담도

박상희 기자공개 2020-03-04 08:27:2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5: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저비용 항공사(LCC) 간 인수합병(M&A)으로 주목 받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승자의 저주'를 피해가기 위해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악재가 종식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운영자금 확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3000억원을 웃돌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현재 1500억원 수준으로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4월 말까지 이스타항공 인수잔금 325억원(CB 발행 100억원 제외)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데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이스타항공에 자금 수혈도 예정돼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52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019년 실적 발표(잠정)에 나섰지만 재무제표(잠정)는 공시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현금성자산 규모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8년 말 기준 제주항공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2230억원이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62억원이었다. 여기에 단기금융자산 2703억원을 포함한 규모는 326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만에 현금성자산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 된 일본 여행 보이콧(불매) 운동으로 인해 4분기 영업손익이 적자전환(-463억원) 한 영향이 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간으로도 3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9년 만의 첫 연간 적자였다.

새해 들어 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일본 여행 보이콧 운동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LCC 업계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제주항공 역시 지난달 위기 경영을 선언하고 임원 임금 30% 이상 반납, 전 직원 대상 유급 휴직(임금 70% 지급)을 실시하고 있다.

1분기 실적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대체로 1분기는 설 연휴 기간이 포함돼 호실적을 기록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분기 1049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다. 2018년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35억원 규모였다. 올 1분기는 코로나19사태로 여객 수요가 대폭 줄면서 영업비용(판관비 등)이 영업이익을 초과하면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와중에도 지출은 계속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제주항공이 상환해야 하는 단기금융부채를 지난해 말 기준 1250억원 가량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은 9월말까지 251억원의 누적 금융비용을 지불했다.

이스타항공 지원도 제주항공의 고민거리다. 이스타항공은 2018년 4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일본 보이콧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항공사업법에 따르면 자본잠식이 2년 이상 지속되면 항공운송사업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현금성 자산이 약 1500억원인데,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알수 없는 상황이라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제주항공이 현금 확보를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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