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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매물로?…롯데는 이미 검토 끝냈다 이커머스 확대 전략 일환으로 분석…조단위 몸값 부담에 포기

최은진 기자공개 2020-03-06 12:56:1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이커머스' 시장을 겨냥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진 이베이코리아 인수도 지난해 검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베이코리아는 매물로 나온 것 자체를 부정하지만 유통공룡인 롯데그룹이 이미 투자 매력도를 검토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통 대그룹이자 잠재 인수유력 후보로 꼽히는 롯데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눈독 들이며 실제로 상당한 검토까지 했다는 점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든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의 상황을 미리 점쳐볼 수 있다.

롯데그룹은 2년여 전부터 소비자들의 구매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오프라인 중심의 전략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오는 29일 오픈할 '롯데온'이 유통전략 전환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 등을 통해 직접 '쿠팡'을 거론하며 이커머스 사업 확대를 지시한 데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은 각 사업부 및 유통사별로 흩어져 있던 플랫폼을 한데 모으고 파급력 있는 콘텐츠로 고객몰이를 해보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이커머스 업체 인수합병(M&A)도 심도있게 검토했다. 티몬 인수를 검토한 데 이어 최근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진 이베이코리아도 검토 대상이 됐다. 특히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G마켓·옥션·G9 등을 운영하며 연간 총 16조원에 달하는 거래액을 자랑하며 선두업체로 평가받는 곳으로, 롯데그룹이 꽤 장고했다는 얘기도 있다.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더벨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왔다는 얘기는 이미 1~2년 전부터 있었고 롯데도 심도있게 검토했다"며 "조단위 몸값이 적정한지, 롯데의 DNA와 잘 어울리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 등을 따졌을 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티몬은 물론 이베이코리아도 매각을 부정하고 있지만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그룹이 인수를 검토했다는 점은 어느정도 시장에선 잠재매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쿠팡을 압도하는 거래액을 통해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어, 이를 인수하게 되면 그 자체로도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왔다고 시장에 파다하게 돌고 있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감안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M&A업계에 따르면 모기업인 미국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의 보유지분 100%를 전량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수자를 찾고 있다는 다소 구체적인 정황도 포착됐다.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베이의 주주로 들어가고부터 비핵심자산 등을 잇따라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베이코리아도 대상이 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약 5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매각 관련 얘기는 2년에 한번씩 나오는 만큼 크게 의미를 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모기업인 미국 이베이가 매각을 추진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고 들은 바도 없다"며 "2년 마다 매각관련 얘기가 나왔고 5조원이라는 매각가도 적정한 숫자도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이미 잠재매물로서 인수를 검토했다 포기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롯데그룹은 이베이코리아 투자를 검토하다 조단위 몸값이 터무니 없다고 판단해 포기했다는 입장이다. 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회사를 거래액만을 가지고 수조원의 몸값을 책정한다는 게 납득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결국 롯데그룹은 M&A를 포기하고 자사 플랫폼 키우기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시장에선 이베이코리아가 최근 2년간 이례적으로 배당을 한 데 이어 올 초 유한회사로 전환하며 감자를 진행한 것이 엑시트(Exit) 장기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행보와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본격화 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각자체를 부정하는 이베이코리아, 매물로서의 매력을 검토했다는 롯데그룹, 이 구도만으로도 향후 둘의 결합이 현실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또 롯데그룹이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을 증명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추후 롯데그룹이 다시 이베이코리아에 시선을 돌릴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작년 재작년 이베이코리아를 검토해 봤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또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일단 롯데온에 사활을 걸고 오픈한 뒤 주판을 튕기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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