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위기 독일부동산펀드 DLS]GPG, 위임약정 협상 '수차례' 지연…결렬 '위기'신금투, EOD 선언시 플랜B 가동 "원리금 손실 확정 아니다"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11 11:00:0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0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투자자 파생결합증권(DLS) 투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의 원리금 회수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독일 시행사 저먼프로퍼티그룹(GPG)이 구두로 약속한 부동산 매각 권한 위임약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다. 최악의 경우 기한이익상실(EOD) 선언이 불가피하지만 신한금융투자는 원리금 회수를 위한 플랜B에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자란은 최근 구두로 약속한 위임약정을 마무리하지 않을 경우 EOD를 선언하겠다고 GPG에 고지했다. 기한은 오는 17일(독일 현지시간)까지다.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펀드 DLS는 반자란자산운용의 펀드와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품이다. 반자란 펀드가 특수목적회사(SPC) 발행 전환사채(CB)에 투자하고 SPC를 거친 자금이 독일 GPG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출 형태로 투입됐다. 국내 증권사들이 이 펀드를 기초로 DLS를 발행했고, 신한금융투자가 특정금전신탁에 편입해 3900억원 규모로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으나 개발 지연으로 만기연장 사태에 직면한 상태다.
반자란과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원리금 회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부동산 매각 작업에 미온적이었던 GPG가 매각 권한을 반자란에 위임하기로 구두 합의하면서다. 지난해말 GPG가 거절하면서 무산됐으나 신한금융투자가 원매자를 확보한 적도 있어 재차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부동산 개발과 관리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켰던 GPG가 위임약정 협상에서도 수차례 입장을 번복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당초 지난달 21일 위임약정 서명을 완료하기로 했으나 기한을 지난달 28일로 미뤘다. 미뤄진 날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이달 5일로 재차 연기됐다. 이번에도 동의를 구해야 하는 사업자들이 많다는 이유로 기한이 17일로 연기된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는 협상 결렬이 공식화되면서 EOD가 선언된다 해도 원리금 손실이 확정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한금융투자는 EOD가 선언될 경우를 대비해 독일 현지 법정관리인의 부동산 매각 절차를 파악하고 있다. 국내법과 차이가 있어 EOD가 선언된다 해도 곧바로 경매 절차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법정관리인과 원매자간 협상을 주선할 수 있다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GPG가 수차례 위임약정을 미루고 있지만 아직 협상이 결렬된 건 아니다"라며 "EOD가 선언된다고 해도 법정관리인을 통해 원리금 회수가 가능한 가격으로 물권을 매각할 수 있어 손실 가능성을 거론하긴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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