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직속 모빌리티 키맨, 입지 확대 '본격화' 고영석 현대모비스 상무, 현대엠엔소프트·지아이티 이사회 진입
김경태 기자공개 2020-04-13 08:18:1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 조타수로 불리는 고영석 현대모비스 상무가 입지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와 지아이티의 이사회에 처음으로 진입하면서 경영에 발을 담그게 됐다. 2곳 모두 미래 모빌리티와 연관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신뢰 속에 고 상무가 경영에 관여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다른 계열사 경영 참여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현대엠엔소프트·지아이티 등기임원 선임
현대차그룹에서 미래 모빌리티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담당하는 인물은 '정통 현대맨'이 아닌 외부에서 수혈된 고 상무다. 그는 UC버클리대 MBA를 졸업했고 컨설팅업계에서 10여년간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2015년 7월부터 현대모비스에 합류해 연구 연구기획·기술전략담당과 기술전략팀장을 겸하며 입지를 다졌다. 2017년 12월말 정기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IR담당 임원을 맡았고 작년부터 기획실장이 됐다.
고 상무는 정 수석부회장의 직속으로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부분 관여하고 있다. 하지만 임원으로 적을 두고 있는 곳은 현대모비스로 등기임원직을 겸직하고 있던 계열사는 없었다.
그러다 지난달 26일 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엠엔소프트는 1998년 만도맵앤소프트로 탄생한 곳이다. 2005년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작년 말 기준 현대차가 지분 31.84%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현대모비스로 지분 25.67%를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있는 계열사인만큼 고 상무가 이사회에 진입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차량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고정밀 지도, 위치기반서비스(LBS) 등 차량 인포테인먼트 개발을 주력으로 한다. 내비게이션 브랜드 지니(GINI)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맵피(MAPPY) 등을 개발했다. 국내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갖고 있다.
최근 실적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86억원, 346억원이다. 전년보다 각각 11.9%, 11.8%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12억원으로 27.1% 늘었다. 작년말 자산은 2796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5.6% 확대했다. 부채비율은 40.4%에 불과하다.

고 상무는 현대엠엔소프트의 이사회에 진입하던 날 다른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도 선임됐다. 김광석 현대모비스 부품조달실장을 대신해 지아이티의 기타비상무이사가 됐다. 지아이티는 1997년 설립된 곳이다. 현대모비스는 설립 초기에도 지분 일부를 보유했다가 2015년 12월 기존 대주주였던 티에이치엔이 보유했던 지분 36%를 전량 매입하면서 계열사로 편입했다.
지아이티도 현대엠엔소프트처럼 미래 모빌리티와 연결되는 계열사다. 지아이티는 국내 최대 자동차 진단·검사장비 업체로 차량기록자가진단장치(OBD)와 전자제어장치(ECU) 데이터 등 주요 차량 정보를 분석한다. 이는 차량 정보보안과도 관련이 있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지아이티를 품에 두는 것이 효과적이고, 미래 모빌리티 대비에도 중요하다.
현대모비스가 인수한 뒤 지아이티는 매출이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하는 추세에 있었다. 그러다 작년에는 실적을 대폭 개선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매출은 801억원으로 전년보다 1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129.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84억원으로 108.0% 신장했다.

◇계열사 이사회 추가 진입 여부 주목
고 상무가 그룹 내 계열사 이사회에 추가로 진입할지도 관심이다. 주목되는 계열사 중 하나는 현대오트론이다. 현대오트론의 전신은 2005년 설립된 카네스다. 현대차와 컨티넨탈이 각각 50%씩 투자해 설립했다. 2010년 현대차가 'Continental Automotive GmbH'이 보유했던 지분을 인수했다. 2012년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출자하면서 주주가 됐다. 작년 말 지분율은 현대차 60%, 현대모비스 20%, 기아차 20%다.
현대오트론은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자제어 관련 제품 등을 개발해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작년 말 기준 연구인력은 640명으로 전체인력의 86.7%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연구개발 인재들이 집합한 계열사다. 현재 현대오트론의 등기임원 중에는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이 참여하고 있는데, 고 상무도 발을 담글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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