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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리포트]현대모비스, 논캡티브 성장…계획에는 ‘미달’중국시장 성과 급감 영향, 올해 반전 '목표'

김경태 기자공개 2020-02-04 08:33:26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4일 07: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던 재작년 초 현대모비스의 IR자료는 풍성해지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 중 하나는 논캡티브 마켓(Non-Captive Market·외부시장) 수주 공개였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자체적인 성장에 대한 우려를 조금이라도 불식시키기 위해서였다.

현대모비스는 외부 고객사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작년에도 논캡티브 수주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전년보다 성장 폭이 줄어들고 일부 지역에서 감소하기도 했다. 향후 중국시장에서의 회복 여부가 목표치 달성에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상반기부터 공개…성장세 이어갔지만 '목표 미달'

현대모비스의 IR자료에 외부시장 내용이 등장한 것은 2018년 2분기(상반기) 실적 발표 때였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초 현대모비스를 분할하고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었고, 전반적으로 투자자와의 접촉을 늘리며 상세한 설명을 하는 기조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증권업계 등의 지적을 받은 내부 의존도에 관해 설명을 할 필요가 있었다. 글로벌 시장의 다른 고객사와의 거래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IR자료에 기재하고 컨퍼런스콜에서 설명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2018년 2분기 IR 자료에는 '상반기 글로벌 OE 수주 실적'이라는 제목으로 2장에 걸쳐 상세하게 실렸다. 글로벌 OE에 대한 수주 실적과 추진 현황, 목표를 밝혔다. 또 GM과 폭스바겐 등 기존 고객사 외에 BYD 등 신규고객을 확보할 것이라 공개했다. 기존의 제품 외에 다른 제품도 외부에 팔겠다고 했고, 기존 고객에 제품과 차종을 확대하겠다고도 설명했다.

출처: 현대모비스

그 후 2018년 3분기 실적 발표부터는 페이지 수가 1장으로 줄었다. 수주 실적을 밝히고, 주요 추진 내용 등 핵심적인 부분만 간략하게 소개했다. 대신 자율주행 제품·기술 포트폴리오 강화, 자율주행 개발전략 및 로드맵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작년 1분기부터는 전망치를 밝혔다. 2018년에는 연간 기준으로 16억5700만달러(약 1조9800억원)였는데, 2019년에는 21억1600만달러(약 2조5300억원)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공표했다. 그리고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4개 지역에서의 수주 계획을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달 말 2019년 연간 잠정실적 발표에서 밝힌 외부시장 수주는 17억5500만달러(약 2조1000억원)이다. 작년 초 밝힌 목표치의 82.9%에 해당하는 수치로 미달했다. 성장 폭도 줄었다. 2018년에는 2017년보다 36.4% 늘었지만, 작년에는 2018년보다 5.9% 느는 데 그쳤다.

현대모비스는 IR에서 외부시장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원인에 대해 "2019년 수주 계획 중 4분기에 추진할 예정이던 약 3억5000만달러 상당의 공급 계약이 완성차 사양변경으로 2020년으로 이월됐다"고 밝혔다.

출처: 현대모비스, 단위: 백만달러

◇2020년 목표 달성, 중국지역 성과 중요

현대차그룹은 박근혜 정부 시기이던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가 생긴 뒤부터 중국시장에서 한국기업이라는 이유로 홀대당하기 시작했고, 실적도 크게 부진했다. 주력사인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룹의 주요 부품사들도 영향을 받았다.

현대모비스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년 초 세웠던 외부시장 수주 목표가 빗나간데는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중국에서의 외부 물량 수주는 2017년에 2억8900만달러(약 3500억원)였지만 2018년에는 7억3300만달러(약 8800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기세를 몰아 2019년에는 8억5200만달러(약 1조200억원)을 수주하려 했다.

하지만 작년 중국 외부시장에서 수주는 3억9100만달러(약 4700억원)에 불과했다. 2018년의 53.3% 수준이다. 2019년 목표치와 비교하면 45.9%에 불과하다. 작년 전체 목표 달성에 악영향을 끼친 셈이다.

글로벌 지역별로 보면 중국에서의 외부고객 확보는 2018년까지만 해도 가장 많았지만, 작년에 부진하면서 북미지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작년 북미에서의 외부시장 수주는 10억4200만달러(약 1조2500억원)로 전년보다 54.6% 급증했고,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지역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IR에서 중국시장의 부진에 따라 로컬 OE를 대상으로 한 수주계획이 미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앞으로 우수 고객 위주의 영업을 전개하고 현지에서의 원가절감을 강화해 반전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목표치는 8억1800만달러(약 9800억원)다. 작년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야심 찬 수치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가 유행하고 애초 예상보다 심각하게 상황이 전개되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 역시 생산 및 판매법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악조건을 뚫고 목표치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출처: 현대모비스, 단위: 백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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